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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하루 : 하루에 미술관 세군데 돌기
    PHOTO/My Photo & My Life 2013. 5. 27. 00:23



    오늘은 무언가 할 일이 많았던거 같은데 시작이 딱히 빠르진 않았다.

    아점을 간단히 컵밥으로 떼우고 간단히 시작한 휴일의 짧은 여행...미술관 여행이다.

    원래 계획은 간송미술관과 대림미술관 두곳만 다녀오고 차 한잔 마시면서 노트를 끄적이며 쉴려고 했는데...

    사람 마음이 꼭 그렇지 만은 안더라는 것이다.

    오늘 외에 내가 언제 쉴 수 있으며 내가 언제 또 이렇게 돌아 다닐 수 있겠느냐는 욕심.

    어쩌면 과욕이었고 때문에 쉬이 피곤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루를 거진 끝낸 이 시점에서 나는 좋았다고 느낀다.

    중간에 플리마켓도 한군데 들리고 골목 길도 누비면서 사진도 찍고.

    결국에 하루종일 나는 내가 원하는 내가 하고 싶은 일들만 하고 다녔다는 것이 되게 된다.


    간송미술관


    간송미술관은 오늘이 봄 전시회의 마지막날이라 그런지 꽤나 많이 붐볐다.

    전시 주제는 "표암과 조선남종화파 展".

    전시품들이 어쩌면 일반 대중에게 크게 이슈화될만하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상하반기 분기별 15일만 전시하는 특이성 때문인지 사람이 많았다.

    그 덕분에 제대로된 관람은 하지 못했고, 다분히 실망스러운 느낌도 없잖아 있었다.

    아이들을 데려왔으면 책임을 질 수 있는 부모였으면 하는 바램과 괜한 흥미에 왔다 어쩌면 지식의 부족으로 다른 것에 투덜거리는 태도들…

    (투덜거리는 내용을 들어보니 tv를 보고 왔는데 무슨 베트남 온것 같다 왜 건물이 이리 후지네 하는 정도였다)

    딱히 좋아보이지 않는 모습을 많이 봐서 아쉽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도록을 구입하자는 생각을 우선 가지고 가서 크게 훑듯이 보고 보기에 중요한건 집중해서 보는 태도로 관람했다.

    나에게도 적용할만한 아이디어들도 몇 가지고서 돌아와 결론은 좋았다다…

    안타까운건 사람들인게지…전시회 자체에는 불만이 없다.


    성북구립미술관


    간송미술관을 보고서 다시 길을 주욱 가다가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소전 손재형 展"을 하는 것이다.

    아무런 망설임 없이 들어가 보는데 확실히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사 김정희 이후 20세기의 추사라 불린다는 소전 손재형의 서체는 오늘 본 작품 화의통선畵意通禪 과 통하지 않을까.

    관람료 2000원에 좋은 작품들을 편하게 볼 수 있어서 어쩌면 간송미술관 보다 더 큰 만족감을 줬지 않았나 싶다.

    다만 걸린 작품의 개수도 개수이고해서 도록도 없었는데 그게 조금 아쉬웠다.


    수현산방


    성북동까지 왔으니 어찌 여기 안가볼 수 있나 해서 수현산방에 와 보니 이미 만석이다…

    에잉…예약을 받고 있으니 게다가 나는 혼자가 아닌가.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그저 갈 길을 묵묵히 가야겠다 싶어 발걸음을 쉬이 돌려버린다.

    오란곳은 없어도 갈곳은 많은 것 아니었나?


    대림미술관


    드디어 오늘의 대장정의 마지막인 곳이다.

    대림미술관에서는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 슈타이들 展".

    여기서는 샤넬과 연관이 많나? 칼 라거펠트를 미친듯이 좋아하나?

    그와 관련해서 전시가 매번 열리는데 이것도 그 연장 선상에 놓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여기서는 그렇게 붐비지도 않고 적당한 유동 인구와 이번 전시의 특성상 대부분이 프린터물을 액자에 걸어 전시한거라 편했다.

    도록도 한권 사고 북마크는 종류별로 한가지씩 샀다.


    당일 산 도록


    나는 종일토록 혼자 돌아다녔다.

    혼자라는 사실이 아쉽지만 혼자였기 때문에 소화해낼 수 있었던 일정이 아니었나도 생각된다.

    누군가 옆에 있으면 챙겨줘야하고 피곤하면 같이 쉬어야하고 내가 가자 할 때 꼭 갈 수 있는게 아니니…

    또한 혼자라는 사실에 아쉽다.

    서울에 와서는 이런 여러가지류의 전시와 공연등이 있지만 딱히 함께할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직장 동료에게 말해 보러갈 정도로 친한것도 아니고 또한 그러고 싶지도 않다.

    이리저리 사람들을 알아가며 사귀고 싶지만 조금은 소심한 성격에 선뜻 말하지 못하고 거절에 대한 방어를 먼저 해 버린다.

    그렇다고 없는것도 아닌데 쉽지 않다는게 문제다.

    서울에 와서는 서울사람이 깍쟁이라는게 무슨 뜻인지 조금씩 알아간다.

    서울 사람에겐 선뜻 정을 주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미 나도 주민등록증도 서울이니 서울 사람이니 그런가 싶기도 하고.



    그리고 수고한 내 가방.ㅜㅜ

    오늘은 무겁지 않게 다니려 했는데 렌즈 하나를 떡하니 넣어버리고, 도록들이 쌓이면서 무거워졌다…윽

    그만큼 내 마음도 뿌듯해졌겠지 :)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