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스트레또 쇼콜라 한잔 모과차 한잔 친구와 또 나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13. 2. 18. 20:51
cafe BLADE
오늘은 좀 기이한 날이다.
새벽까지 격한 업무에 4시 30분 즈음에 잠을 청하고 이르게 일어나 다시 일을 하고서.
종일 오는 졸음을 참고, 쓰러져버린 스스로를 목도하고.
화장실에 간김에 잠시 기대 한 10분 잠도 자고.
간만에 간 컵밥집에선 사장님이 구정 잘 쉬었냐며 컵밥을 공짜로 주고.
일찍이 집앞 카페에나 들리려 했던 마음에 친구에게 카톡을 날려 그냥 지금 있는 곳에서 가까운 카페로 들어왔다.
친구는 거침없이 모과차, 나는 리스트레또 쇼콜라.
이걸 고르기 위해서 나는 거의 두번의 주문을 번복했다.
카푸치노를 골랐다가 유자차를 골랐다가.
무언가 커피는 마시지 않기로 작정을 하고서 들어섰는데 커피를 고른 자신의 한심함.
그래서 유자차를 골랐다가...부른 내 배에 미안해 커피이지만 양이 적은 녀석으로.
나를 좀 아는 사람들은 나는 메뉴를 고르는데 거침이 없다는 것을 알 것이다.
에스프레소, 카페라떼 그걸로 거의 끝이다.
한잔의 에스프레소를 마시거나 라떼를 마시거나.
그 둘을 한번에 마시거나 에스프레소가 먼저거나 라떼가 먼저거나.
어느순간 나는 메뉴 앞에서 머뭇거리기 시작했다.
세상은 언제나 아름다운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부터.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지만 말이다.
지금 마신 리스트레또 쇼콜라는 타협할만하다.
달콤한 에스프레소.
다시 한번 내맡아도 달콤한 향기.
그냥 오늘은 당이 부족했을지도...
'Cafe&Tea story > Tea Break ti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여유로웠던 날에... (4) 2013.03.06 나에게 시간을 달라...언제나 없는 그것 (4) 2013.02.20 플랫 화이트, 만족할 커피 한잔... (4) 2013.02.17 눈이 내리는 날에는 달콤한 커피가 어울린다 (0) 2013.02.05 다시 커피 한잔 (4) 2013.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