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는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는 혼자마시게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편안하고 차분하게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장소.
커피의 카페인이 비록 나의 교감신경계를 자극하겠지만 말이다.
오랜만(?)에 카페 모카를 마셨다.
일년에 마시는 커피 중에 정말 몇 되지 않을 달달한 커피.
몸도 좋지 않고 기분도 좋지 않아서 적절한 시점이 아닐까?
언젠가 기억에 카페 모카를 정말 맛있게 마셨던 기억이 있다.
아이스크림 같은 질감의 휘핑크림을 달콤하게...따뜻한 커피의 반전...
코에 살짝 뭍은 휘핑크림에 살며시 웃어본다.
편지를 쓰는걸 꽤나 좋아하는데 얼마전에 산 잉크를 사용하고 싶기도해서 열심히 끄적인다.
예전에 샀던 내가 좋아하는 질감의 편지지...단순하게 선만이 들어갔을텐데도 기분이 좋다.
화려한 문양이 없어도...편지를 가장 멋지게 장식하는건 마음 가득 담긴 글다발.
두 종류의 편지지를 들고 다니는데 다른거라곤 크기 밖에 없다.
내 마음은 여기나 저기나 그득그득 담겨 있으니까 말이다.
연말이니 왠지 설레였던가.
봉투에 가득 담긴 편지지를 골고루 사용해 볼까도 하고,
얼마전에 구한 엽서를 알록 달록이 꾸며 볼까도 한다.
조금있으면 나를 떠나 저기 멀리 멀리로 가렴.
내 마음 그득그득 전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