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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카페에 앉아 있다. 나는 거리를 바라본다.
    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11. 5. 17. 21:45

    나는 오늘 편지를 쓰지 않았다. 지금은 밤이다.


    꼬꼬마 밥을 사러 상수역쪽에 왔다.
    올해 회사로 와서는 가장 동선에 맞는 동물병원인데 마감은 8시인데 언제나 정리하다 보면 9시에 마친다.
    나는 오늘도 8시 30분이 넘어서 도착해 꼬꼬마 밥을 샀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에 카페를 찾아 어슬렁 거렸다.

    지금은 모퉁이의 크지도 작지도 않은 카페다.
    큰 건물에 딸린 부속처럼 일체형 느낌...이랄까?
    뭔가 건물의 분위기와 카페의 분위기가 묘하게 비슷하다.
    사실 언젠가부터 와보고 싶었다.
    얼마전에도 사촌형이랑 지나면서 형이 언제 한번 가 보자고 했던 기억이...

    요즘은 기대 지수가 낮으니 실망도 크게 하지 않는 편이다.
    어쩌면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기 위한 한 방안일지도 모른다.
    나의 기준대로라면 언제 만족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여기는 나쁘지 않다.
    여름의 경계에 창을 모두 열고...거리의 지나는 행인들을 바라본다.
    바람은 불지 않는 듯 시원하다.
    그렇게 시끄럽지도 않고, 붐비지도 않는다.
    다만 나는 카푸치노를 주문했는데 묽은 라떼가 나온게 불만이라면 불만이랄까?
    북카페는 아니지만 여기는 종이냄새가 묻어나는 곳 같다.
    다양한 종이에 대한 샘플들, 내가 관심 가질만한 책들.
    지극히 개인적인 거다.
    결국 맛에 대한건 아니지만...

    내 앞에서 혼자서 조바심스럽던 깡마른 여자가 자리를 떠났다.
    하나 둘 다 떠나버렸으면 좋겠다.
    깊이감 없는 스피커도 좀 꺼줬으면 좋겠다.
    오로지 바람의 침묵만을 느끼고 싶은 나의 이기심을 혼자 되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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