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얼마만이던가 자유로운 시간이여.
아, 얼마만이던가 휴식의 시간이여.
그냥 걸었다.
냅다 걸었다.
왜 금쪽같은 휴일에 쉬지 않고 힘들게 고생하느냐고 말들이 많았지만 나는 걸었다.
그래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좀 더 살아가기 위해서는 걸어야겠다고.
꽤나 걸었다...6시간여?
오후의 불볕부터 저녁이 오기까지 말이다.
마침 휴식이 필요한 시간.
간만에 카페에서 빙수 한그릇을 청해 보았다.
작은 그릇에 눈꽃처럼 내린 빙수가 가득.
왜 팥빙수가 아니냐고 물어보면 할 말은 없지만.
내용물은 다 저 하얀 빙수 아래에 숨어 있으니...
팥, 찰떡,,,등등
무더운 여름의 불볕에 지친 나의 몸을 잠시 식혀주기에는 알맞을지도 모를.
빙수는 그런 느낌에서 여름에 딱이다.
사각사각 산산히 갈려버린 얼음의 잔해 속에서 여름속의 겨울을 보는.
빙수는 여러가지 이름이 있는데 어느것이든 관계 없다.
여름이니까 빙수는 좋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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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뭔가 부족하다.
그래, 부족하다...
부족한건 안다.
어차피 여기도 그렇고 그런 곳이니까.
요즘 디자인샵겸 카페를 겸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