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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xhibition

퓰리처상 사진전 : 보도 사진의 역작들을 접하다

얼마전부터 라디오 방송등에서 홍보를 하는 것을 듣고선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에사 결심을 하고 즉각적으로 행동에 옮겼다.


'퓰리처상' 하면 소위말하는 사진 좀 찍어 봤다는 사람들은 알만한 이름의 상이자, 보도사진을 찍는 이들에게는 아마도 영원한 로망일게다.
세계 보도 사진 중에서도 그해 최고의 뉴스에 대한 사진, 그 순간을 잡아낸 사진에 대한 이야기다.

퓰리처상 자체나 이에 관련한 내용은 http://www.pulitzerkorea.com  에 들어가 보면 자세하게 알 수 있다.
그리고 현재 한국에 열리고 있는 '퓰리처상 사진전'에 대한 상세한 내용과 전반적인 전시 일정까지 말이다.

서울에서 진행되던 전시가 이제 대구로 넘어와 2010.10.01~12.05 까지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으며,
이후 2010.12.09 부터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고 하니 전국을 순회하는 셈이 되겠다.


전시는 1940년대부터 마지막 2008년 오바마의 사진까지 연대순으로 관람이 가능하게 되어 있는데 도슨트는 하루 두번밖에 운영하지 않고 도슨트로 따라가면 40여분이 걸린다 한다.
이것보다 빨리 보려는 사람은 상관이 없으나 보도사진이지만 제대로 그 사진의 의미를 알고자 하면서 감상하려면 도슨트 보다는 차라리 혼자가 나을듯.
나같은 경우 145점이 전시되어 있다는 이 전시를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감상했기에.
사진을 휙휙 걸어가면서 끌리는게 있으면 그걸 보는 것도 좋지만 보도사진이라는게 무언가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촬영 된거다 보니 내용을 알지 못하면 이해를 전혀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야구장에 등번호 3번 선수가 축 늘어져 있는데 이게 뭘까?
'베이브 루스, 등번호 3번을 은퇴하다'라는 제목을 가진 사진인데 전반적인 이야기를 알지 못하고서는 딱히 이게 왜 '퓰리처상' 감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보도란 글로써도 사진으로써도 하는거지만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준다는 의미로 생각하자면 사진과 보도에 관련된 부분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

사실 사진은 죄다 알고 있던 사진이다.
책이나 도록에서 여럿 보기 보다는 나도 가지고 있는 도록?에도 대부분 등재가 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일거다.
하지만 이렇게 전시를 왔단건 아마도 대형 프린터가 주는 남다른 감동 때문이겠지.
모니터에 가로 1024px 짜리의 사진을 보다가 전시회 현장에서 내 키보다 큰 대형 인화물을 보는건 다른거다.
그건 목적과 규모의 문제이기도 하겠지?
뭐, 그렇다고 여기 그만큼 큰 사진들이 있는건 아니다.
대부분 35mm 소형 카메라로 촬영된 만큼 프린터의 한계가 있으니까 말이다.
(보도사진을 한다면서 대형카메라 들고 다니면서 아주 최고화질의 사진을 추구한다는건 좀 웃기지 않은가?)


우리에게 보도사진으로 오는 최고의 보도는 아마도 비극인거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가 대부분 전쟁, 기아, 쿠데타 등이다.
정제되지 않은 나의 메모를 살펴보자면 이렇다.
폭동, 폭력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면서 강한 메세지.
희망보다 비통이 더 강렬한 메세지.
미군들의 잔인함.
전쟁 다음은 기아다. 필연적으로 오는 것. 그리고 폭동. 다음은 다시 희망.
인간의 잔혹성에 대한 보고서.
알고는 있었지만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씁쓸했다.
대부분이 전쟁에 대한 이야기였으니까.
사람의 삶과 죽음에 대한 문제는 가장 강렬하지만 당면한 우리의 문제가 아닌 이상 그건 최고의 뉴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나에게 일어나는 일이라면 그건 뉴스가 아니라 현실이 되어버릴테니까.

그나저나 중간에 반도카메라에서 라이카 카메라랑 현실적으로 보기 힘든 250 film back 을 전시해 놯서 좀 재밌었다.
(1전시관 후에 쉬는 시간 노는 정도?)
필름 10m 짜리를 장전해서 모터드라이버 돌리면 250방을 연속해서 찍을 수 있다는 소리 ^^;;
요즘 롤필름 쓰는 사람도 없거니와 구하기도 힘드니...
그리고 라이카 전설의 렌즈? 정도 되려나 Noctilux 50mm f1.2 와 f1.0 와우!! 1.0 이라니 +_+ 내 시력보다 좋구나.
중간에 잠시 숨 돌리면서는 볼만한 정도의 전시도 준비되어 있으니 돈만원이 아깝지 않은 전시.
그러고보니 2008년도 매그넘 코리아 전시 이후 순수예술을 제외하면 가장 큰 사진전시가 아닐까 싶네...

여하튼, 오늘 전시를 보면서 본 글중에서 어쩌면 여기서의 보도사진과 동떨어져 보이는 사진과 글 하나.
나는 사진을 찍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삶의 모습을 잡아냅니다. 사진은 찍히는 순간 영원한 순간으로 남기 때문이죠. 인생 곳곳에는 아름다운 시 같은 기억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순간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는 일, 이것이 바로 제 사진의 큰 방향입니다. 그래서 지금 누리는 평화와 기쁨에 대해 더욱 감사 할 수 있는 것이지요.
John H. Wh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