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서 보수동 헌책방 골목에 가는 길에 길냥이 두마리를 만났다.
간만에 따스한 햇볕에 뽀송하게 털을 말리려는지 왠지 나른해 보이던 두 녀석.
사람이 제법 많이 다니는 약국 앞인데도 아랑곳 않고는 떡하니 앉아 있는 녀석.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일광욕 중인 녀석.
보아하니 두 녀석은 한배에서 태어난 녀석 같아 보이는데...
왠지 새초롬해 보이는 두번째 녀석이 더 귀여워 보인다.
공터가 하나 메워져 버렸다.
매번 시간이 되면 가서 20여마리 길냥이들...기다리는 공터로 가서 밥을 주곤 했는데...
그 공터가 메워져 버렸다.
그 이후로는 왠지 모르게 고양이 사진이 올라오지 않았던거 같다.
꼬꼬마 사진도 찍어 놓기만 하고 왠지 모르게 올리기 싫어졌...달까.
꼬꼬마와의 인연도 그곳이었으니 말이다.
오늘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곳에 살던 녀석들을 만났다.
다들 배가 주린 모양이다.
해가 지나도 줄지 않던 녀석들인데 오늘은 6마리를 겨우 봤다.
턱시도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있던 노랑이 한마리도 있고.
겁 많던 그 녀석은 어딜 갔는지...보이지 않고.
조금 마음이 짠해졌다
부랴부랴...농협에 가서 먹을만한 것들을 사다가 줬는데...허겁지겁 먹는 모습.
가슴이 아파오는건 어쩔 수 없는건가?
찡 ~ 하게...
그리고 다시 한번 자리에 가니 울어대는 녀석들을 차마 뿌리치지 못하고...
그래서 이렇게 오랜만이지만 포스팅도 하고 그 포스팅이 고양이가 되어버린 듯 하다.
이제 다시 만나도록 하자.
잊지 말고...알았지?
그나저나...나도 여러가지 일들이 있어서...너무 복잡하구나...복잡했구나...또 복잡하고...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