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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복궁에서 가을의 마지막을 예감하다 : KODAK EKTAR 100의 가을색
    PHOTO/Photo & Camera 2009. 11. 3. 21:52

    친구랑 같이 간만에 경복궁에 다녀왔다.
    그런데 왠걸...친구가 필요한 사진 몇컷 찍고 나니 배터리가 나가버린 것.
    하아, 어쩔 수 없군.
    뭐, EKTAR 100을 테스트 용도로 들고오긴 했는데...이걸로 가을 경복궁을 촬영하는건 어떨까 싶네?
    그래서 시작한 EKTAR 100으로 간단히 경복궁을 담아볼까나!!


    전반적으로 붉은 벽과 기둥을 좋아한다.
    오후 세시경에 추운데도 강렬한 빛.
    추운 날씨 덕분인지 하늘이 무쟈게 파랗게 맑아서 좋기더 했던 날.


    쓰잘데기 없는 문과 기둥 사진이지만 언제나 오게되면 한컷씩은 담아가게 되는 장면.
    브로셔에서 말한 EKTAR 100이 가지는 심오한 깊이의 풍부한 색상으로 높은 해상력을 갖춘다는데 어느정도 공감이 된다.
    진득한 붉은색도 좋지만 빛을 받았을때 보여지는 이런 화사한 부드러운 색상도 좋아 한다.


    근정전을 지나 수정전쪽으로 돌아갈 무렵 아무도 없을 때 한컷.


    지난 여름때 왔을 적에는 연으로 수놓여져 있던 경회루의 연못은 고요한 수면에 노송들만이 고개를 드리웠다.
    앞으로는 한강이 흐르겠지만 뒤로 북한산이 보이는 경회루의 연못도 멋지다.


    어허라!! 울긋불긋 단풍 따로 갈 일 없겠구나 싶었다.
    그저 저기서 노닥거리면 아직 볕도 있고 좋겠구나!!
    울긋하고 불긋한게 죄다 모여 있으니 이곳만한곳이 없다.



    소이군과 바람군도 한컷씩...
    秋男들은 가을 나무에 기대어 상념에 빠지다?
    그리고 타이머를 이용한 셀카 한장!!
    수동 필카도 될건 다 된다!!


    약간 노출이 오버되도 관용도가 좋아놯서 실제 인화할때는 전혀 무리가 없음!!
    이것만으로도 꽤나 화사한 가을이구나...


    하늘이 청명하다는 것은 이런 것이로구나.


    그래도 굴러 다니는 낙엽을 보면 왠지 나도 쓸려 갈 것 같은 느낌.
    윽, 이건 뭐...나도 추풍낙엽?


    사람이 없어서 조금은 을씨년스러운 길일지도 몰라도.
    하늘도 보이고 시원하이 좋구먼!!


    사람들이 왠지 잘 가지 않는 태원전은 날씨 덕분에 더욱 한산했다.
    캬, 그래도 이렇게 산세가 좋은곳 아래서 산다는건 정말 살만하다 싶다.


    태원전으로 가는 문에서...
    바알간 문설주와 푸른 하늘 그리고 열린 문으로 향해 가는 길이 참 인상적인.
    일단 사람이 없으니 좋다!!


    태원전에서 한컷.
    사람도 안다니고 방도 많아서 참 뻘짓하기 좋겠다는 생각만 자꾸...들었던건 ^^;;




    신축된지 얼마 안되서 새건물 같아 보이긴 하지만 붉은 벽과 초록 문은 참 정감이 간다.



    향원정은 언제나봐도 멋져 보이지만 언제나 들어갈 수 없다는게 아쉽다.
    역광에서는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지 궁금했는데...
    살짝 잎으로 가린 태양에 빨강 노랑 초록의 색이 묻어날 듯한 가을을 보여준다.



    추석때 다례 행사로 북쩍거렸던 건청궁이 아닌 한산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왠지 단아한 모습에 사람이 들어가 버리면 시끌벅적 떠들어 댈 것 같아 싫다.
    소란스러운 일상 속에서 잠시라도 소란을 잊고 싶은 간절함 때문일까.


    폐점 시간이 가까워 가보지는 못한 국립민속박물관.
    아...공짠데...아쉽다...라는 생각이 먼저?ㅋ
    그것보단 한방에 갈 수 있었는데...윽




    은행에 감탄해 버렸다.
    오후 5시경.
    저물어가는 태양의 강렬함 속에서 샛노랑이 황금빛 같은 눈의 착시를 일으켰달까?
    모두가 지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멍하니...서 있었다.


    경복궁 안녕...
    조만간 다시 볼테지만 어제는 사실 너무 추웠어.
    손발이 오그라드는 추위에도 차가운 KX 바디를 손에 꼬옥 쥐고서...커헝

    조만간 쉬트로도 올려서 글을 끄적거려 볼 것이지만...
    KODAK EKTAR 100으로 담은 가을의 경복궁.
    생각해보니 좋잖아?
    아직 인물에서는 테스트를 제대로 못해봤긴 한데...
    태양 아래의 자연 경관은 정말 끝내주게 멋지다.
    전반적으로 약간 보라색이 끼는 것 같은 느낌인데.
    아주 날카롭지만 부드러운 선명함을 보여주는게 마음에 든다.
    PORTRA 160VC의 빨강이 뚝뚝 떨어지는 듯한 빨강이라면 EKTAR 100의 빨강은 만지면 묻어나올 것 같은 분 같은 빨강이다.
    전반적으로 색의 느낌이 그런거 같다.

    필름國 가격으로
    EKTAR 100이 7300원...
    PORTRA 160VC는 5300원...
    ULTRA 400UC가 9600원이니...
    ISO 100의 저감도 필름에서는 최고가구나...
    조금 더 보태면 FUJI REALA 100이 두롤 ^^;;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