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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키夢Key : 사람답게 사람다운것 사람이란것...인간은 뭐지?에 관한 연극 하나
    Review/Performance 2009. 10. 31. 19:08

    오랜만에 대학로에서 연극 한편을 보게 됐다.
    그래서 이른 오후? 5시경부터 대학로를 서성였는데.
    사실 마땅히 쉴만한 자리도 없고 하던 차에 앞에 있는 카페에서 공연에 대한 기대로 기다렸다.
    에디오피아 모카하라를 마셨는데 조금은 느긋해지는 마음이었다.


    시작 10분 정도 전에 가서 티켓을 수령하고 좌석을 배정받았는데 혼자가는 바람에 좋은 자리게 앉게 됐다.
    초대권이 1인 2매 기본이었는데 같이 갈만한 사람들이 죄다 바쁜 바람에 혼자...가게 됐는데...뭐 그것도 좋다.
    어차피 혼자서 즐기는 것도 익숙한 나...이니까.
    앞에서 4-5? 번째 줄의 정 가운데 자리...

    夢Key는 제목에서 보여주듯 조금은 웃길법한 이미지다.
    원숭이란 언제나 희화되기 마련이고 여기서 한자와 영어를 함께 사용하여 말장난 같이 夢Key라는 제목을 만들어냈다.
    그건 원숭이일까 꿈으로의 열쇠일까? 아니면 둘 다 일까? 혹은 아무것도 아닌건가...

    처음 관객들이 약간 어수선할때 장내 정리를 하면서 함께하는 공연이라는 말이 기억난다.
    소극장의 연극이 그렇듯 연기자들이 숨을 쉴 때 가슴 숨골이 패이는 모습, 땀방울 하나, 일그러지는 주름 하나가 눈에 아로 새겨지는.
    관객과 연기자의 거리가 굉장히 밀접한 것이다.
    그런 무대는 따로 무대가 아니라 온 극장 전체가 무대라 할 수 있고, 관객조차도 연기자라는 말과 같다.

    전체적인 내용은 뭐랄까?
    희화되는것만 같은 제목에서 철학적인 화두를 던지는 것이다.
    시작에 사회자가 나직히 뇌까리는듯한 대사에서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물어본다.
    이걸 듣는순간...아, 쉽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부터 드는데...말마따나 정말 쉽지 않다.
    언제나 던져지는 풀리지 않는 의문이랄까?
    그렇게 약간은 무거운 분위기에서 시작되는 극은 원숨이들이 사는 섬으로 옮겨진다.
    오우, 브로드웨이에서는 캣츠가 있다면 대학로에는 夢Key가 있다?
    이정도의 생각이 들 정도로 원숭이 연기가 참 친숙하게 느껴졌다 ^^;;
    정말...야생 원숭이들이 저런건가...원숭이인가 인간인가?ㅋ
    초반부부터 강력한게 나와버린다.
    한 원숭이의 죽음과 애니멀 섹스에 대한 이야기로 극단적인 인간의 비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
    초반부터 강한 복선이 깔린 다 생각했는데 전체적인 시간을 생각하면 당연하지라는 느낌도 들었다.
    그 이후로는 속도감있게 서커스단에 잡혀간 몽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007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몽은 단장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인간과 같이 직립 보행을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장면인데 마치 악에 받친 욕망인가 그렇다면 욕망이 인간을 진화시켰나라는 생각도 하게 되는.
    이후로 일약 스타의 덤에 올라간 몽은 평범한 인간보다 더 높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데, 단장과 대립의 계속.
    그러다가 아리와도 갈등을 빚게 되고 애니멀 섹스로 인한 바이러스에 의해 깊어진 갈등으로 몽은 죽게 된다.
    회상과 같이 몽이 잡혀오기 전의 섬의 모습에서 원숭이들은 서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참...인간이란...

    단장 : 이성용, 몽 : 송문수, 아리 : 이희진, 사회자 : 곽수정, 선원1 : 백승철, 선원2 : 주호수, 배급단원 : 강성용, 아나운서 : 장순미
    극자체는 9명의 배우중 단장, 몽, 아리가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런데 몽과 단장의 대립이 극단적이고 아리는 단장에 의해 끌려다니며 굉장히 존재감이 희미하다.
    아리는 몽에게 의미상의 존재로서 표현되며 아리와의 극중 관계가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 좀 아쉽다.
    (작은 배역은 아닐텐데 씬이 너무 없었나 ^^;; 포스터에 이희진씨의 이름이 제일 먼저 있었던게 좀 이해가 안되기도 하고...)

    그냥 간단하게 연극한편 봐 볼까하는 생각으로는 좀 무겁다는 생각을 지금껏 떨칠 수 없다.
    전반적으로 코믹한 요소가 많긴 하지만 너무나 철학적인 요소를 압축적으로 전달하려고 해서인가?
    (코믹 자체도 철학적인 요소들을 담고 있었다)
    어차피 모든 대답은 관객 자신에게로 돌린다이지만...
    (철학이나 사상은 대부분 그렇지?)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몽을 연기했던 송문수씨의 직립보행하게 되는 단계에서의 인간 이라고 외칠 때 왠지 모를 전율.
    오직 본능에만 주파수를 맞춰라는 단장 이성용씨의 대사도 떠오른다.
    다만...한정된 인원이 다양한 배역을 맡아서 극의 몰입도가 다소 떨어졌단게 아쉽달까?

    夢Key, 인간 혹은 사람의 본성과 그것의 참된 속성에 대해 묻는 연극.
    조금 더 다듬어졌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바램을 가지며 이대로 묻히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로...


    다들 연기를 너무 열심히해 주셔서...너무 즐거운 관람을했다?
    철학적인 이야기를 풀어서 쓰고 싶었는데...음...어깨가 아파서.ㅡㅜ
    술도 한잔하고 끄적이는거라...엉망인거 같기도 ^^;;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