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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 with Week&T : 가을, 재즈 그리고 나
    Review/Performance 2009. 10. 25. 23:49
    왠지 가을하면 재즈가 꽤나 땡기는 계절이다.
    그대 낭만을 아는가? 재즈를 들어라!!
    그런 이때에 자라섬에서 재즈 페스티벌이 열린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아...가고 싶다...가고 싶다...이러고 있는 사이.
    Week&T에서 Jazz Festival Week&T 라는 것을 진행하여 문화체험자들을 모집!!
    바로바로 그것에 당첨이었던 것이다 +_+
    여기서 Week&T란생활속에 함께하는 T라는 문화적으로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문화마케팅의 일환으로,
    Week&T라는 이름으로 레스토랑, 음악, 예술, 공연, 전시 등의 여러가지가 계획되고 있다고 한다.
    아, 지산 락페, 부산 비치 파티, 디자인 스트릿 골고루 Week&T 덕분에 문화 체험을 하고 있다.
    문화 불모지에 살았던 나...요즘 왜 이렇게 행복한거니!!


    멍하니 가평에 와버렸다.
    가평...언제 올 일이 있었을까?
    남이섬 데이트 코스 외에는...쿨럭 그것도 그럴 일이 없으니.ㅡㅜ
    친구와 둘이서 가평 자라섬에 오다니.
    전날 웃찾사 방청객으로 참여하고 좀 놀다 인천에서부터 출발한 우리.
    어쩌면 전날의 놀아댔던 덕분에 체력이 동나 있었는데 또 이곳까지 와버리다니.
    우리는 문화에 굶주린 굇수 였던가!!
    여튼, 가평에 도착하니 바로 어디선가...어...이건 뭐지?
    이거슨!! 재즈!!
    처음에는 어떤 팀인지 몰랐는데 친구랑 티켓팅 이후 브로셔를 보고선 Hong Euy Shick Quartet인걸 알게 됐다.
    아...가평은 재즈 페스티벌 중에는 가평 전체가 페스티벌이구나.
    이 얼마나 멋진 일...!!!
    부산으로 치자면 국제 영화제를 전역에서 하는 것과 같은 이치?
    그렇게 재즈를 감상하다 본격적으로 투어?에 나서게 된다.


    아이쿠, 친절하시군요.
    여기저기에 노랗게 노랗게 지표들이 붙어 있다.
    역에서 부터 여기로 오시면 되요 ~ 라는 식으로 아주아주 곳곳에 붙어 있어서 절대 길을 잃어 먹지는 않겠다 ^^;;
    다만 좀 안습은 중간에 여중?여고?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표팔아요 하면서 앵벌이 같은 일을 하고 있는데...좀 안습.
    학교에서 강매 당한 모양...
    아, 그러고보니 나도 중고등학교시절 강매를 참 많이 당했구나 하는 생각에 약간은 씁쓸함이 묻어났지만.
    그때는 좀 수준이 낮은 뮤지컬 같은걸 보러가라고 했으니 열받을만도 하지...이건 좀 아니잖아?
    국제 재즈란 말이다...흠흠
    손이라도 꼬옥 붙들고 천원짜리 한장 쥐어주면서...따뜻한 라면 국물 한사발하라는 말과 행동이 꼬옥 나올거 같은 상황 ^^;;


    여튼, 이렇게 지표를 따라가서 드디어 티켓도 겟!!
    인증까지 +_+
    티켓을 바꾸면 잘 찢어지지 않는 핸들링으로 바꿔서 착용시켜 주는데...
    언제나 이 핸들링 붙여주면서 잘 찢어지니 소중히 하라는 ^^;;
    이거 찢으려면 꽤나 힘든데 말이다.ㅋㅋ


    아직 공연이 되려면 꽤나 시간이 남았기로 섬 이곳 저곳을 투어하기로 했다.
    이곳은 자라섬.
    유수에 따라 매번 모양이 변한다고도 하는데 가꿔놓은 모습들이 꽤나 멋지다.
    이곳으로 데이트도 오고 해서...걸으면...다리가 많이 아프겠군...
    그래도 자연이 좋고 흙길 걸으니 기분 좋아지는구나!!


    사실 걸어다니다보니 너무 넓다는 것을 인지하고 어디론가 쉴 곳을 찾고 있었다.
    어딘가에서는 자탄풍 처럼 자전거를 탄 연인들이 씽씽 달리고 있는데.
    우리는 남자 둘이서 터벅 터벅...ㅡㅜ


    그래, 이렇게 인증이라도 하자.
    여행에서 남는것은 사진인거여!!
    약간은 썩은듯한 미소와 함께 푸르른 하늘에서 인증!!


    아아, 그러다가 찾은 T...
    이번에도 여기 Week&T에서 참여한다고 했지?
    그렇다면 부스에 아리따운 츠자와 무언가 행사 참여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나눠 줄텐데?
    헉뜨...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관계로...부스를 설치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래도 쉴만한 자리는 이미 만들어져 있었고!!
    나중에 저녁이 되면 군고구마 장작도 피워준다고 하고, 항공 담요도 준다고 하니 꼬옥 와봐야지!!
    그래!! 생각대로 하면 되지!!
    어떻게든 항공 담요 받아버릴테다!!


    라고 생각하면서 조금 뒤에...그러니까 항공 담요 준다고 한 시간에 맞춰 와보니 이거 뭥미.ㅡㅜ
    사람들 박터지게 많지 않은가!!
    Week&T의 인기를 실감하다...
    게다가 T고객만 준다고 해서 일단 GG...철수!!!
    나중에 지원병을 좀 요청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


    세렝게티 초원의 말떼마냥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고 잠시 작전상 후퇴...구원병을 불러오마!!!


    Phil Yoon Group

    이제는 좀 제대로 재즈를 즐겨 볼까?
    꽤나 아주 많이 모던한 재즈 선율을 선사해줬는데 특히나 드럼이 인상적이었다.
    요즘 재즈 공연에서는 JAM을 또 빼 놓을 수 없는데...
    드럼의 잼의 퍼포먼스와 연주가 꽤나 멋졌더...
    사실 이날 드럼이 전반적으로 좋았던거 같다.
    (그렇다고 다른게 못했단건 아니다 ^^;;)


    비가 또 온다고 했는데 정말 비가와 버렸다.
    이런 안습...나 우산 없어!!!
    사실 락앤롤 같으면 비가 오면 더 흥이 나는데 재즈는 왠지 깔아놓고 구경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 좀 힘들다...윽
    자리를 깔아놓으면 자연스레 치킨과 맥주가 같이 나와야 되는데...응?


    Something Blue

    아, 직장인 밴드라고 해야 하려나?
    비가오는 악천후에서도 악전고투를 하며 최상의 연주를 보여주려한 Something Blue에게 박수를.
    중간에 관객에게 익숙한 곡을 선사한다고 반짝반짝 작은별을 선사해줬는데...
    역시나 해석적인게 다르면 이렇게나 곡이 달라질 수 있는거구나 하는 것을 보여줬다.
    조만간 나도 제대로된 직장을 가지면 악기 하나는 제대로 만져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해 주는데.
    쳇 베이커를 좋아라하는 나는 트럼펫이 좋을까나?
    콘트라베이스도 좋아하는데...
    남자라면 왠지 트럼펫이 멋진데 말이다...후후훗


    잠시 비가 오던 하늘에축복이 있었다.
    평소 보지 못했던 길다란 무지개를 본 것.
    친구가 야, 뒤에뒤에...
    어어어?
    하면서 바로 카메라를 후다닥!!
    뭐, 비에 맞거나 맞지 않거나 상관없다.
    하늘의 축복이 바로 앞에 있지 않은가?
    우리에게 왠지 재즈의 향연 속에서 희망을 보는 듯 한...


    Julien wilson Trio

    아코디언의 연주가 나에게는 너무나 감미로웠다.
    아, 이 한곡을 듣기 위해 내가 여기에 왔구나 하는 느낌을 받은.
    영혼이 치유되는 듯한 것이랄까?
    무거운 짐들은 훌훌 벗어 던지고 땅바닥에 앉아버린채 하념없이 빠져드는...
    사진에 아코디언의 Steplien Grout만 크게 나오는건 다 이유가 있어서였다 ^^;;


    아, 너무 달렸다...우리 좀 쉬어야 하지 않을까?
    딴데는 앉을데도 없고...T Warming Zone 에서라야 잠시 몸을 쉬고.
    다른이들도 비에 젖고 오후의 태양에 잠시 기운을 잃어가는지 쉬엄 쉬엄 쉬어가는 분위기다.


    잇힝!!
    그러는 와중 이나씨 완전 감사요.
    불쌍한? 두 남자를 위해 이나씨가 준비한 빨간망토...가 아니라 Week&T 항공 담요다 +_+
    T 고객만 주는건데 지원병은 역시나 확실했다.
    (어, 그렇다면 이런걸 다 예상하고 했던 행동이냐...그건 아니고 ^^;;)
     빨간망토를 둘이서 열심히 두르고 논다...이건 뭐 ^^;;
    여튼 이나씨 다시 완전 감솨.ㅡㅜ


    이제 본격적으로 메인 스테이지로 가서 놀아볼까?
    여기서부터는 핸들링 확실하게!!
    목이 터져라 외치는 아가씨 불쌍함에 손을 번쩍 들어주고!!
    시가렛 스모킹 존도 자연스레 패스.
    저렇게 셀카 찍는 사람들 보면 왠지 내가 찍어주고 싶어지는 느낌?ㅋ


    아, 거대하다...
    아, 많다...
    인산인해요...
    이것이 바로 진정한 재즈 페스티벌이로세!!!
    서 있는 사람은 없고, 죄다 돗자리에 앉았다.
    이것이 밤을 나기 위한 진정한 자세!!
    분명 치킨과 맥주도 다들 어디 꼼춰 놓은듯하다 +_+


    Yaron Herma Trio

    역시 메인 스테이지는 뭔가 달라도 다르다.
    온몸으로 재즈를 연주하는 이들.
    난 왠지 피아노에 끌린다 끌린다.
    끌리다 빠져버리는 느낌이다.
    익숙하지 않은 리듬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빠져버리는 듯한.
    재즈의 밤은 이렇게 빠져드는건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아참, 우리 뒷쪽에 아가씨들 완전 센스쟁이.
    얼굴도 이쁘더만 마음씨도 이쁘구려!!
    내가 무겁게 카메라로 셀카 하고 있는데 살포시 웃더니...
    내가 따라 웃으니...사진을 자신이 찍어준다고 하질 않나!!!
    아, 전화번호라도 따 놓는건데 말이다.ㅋㅋ
    (그래도 누님들이었음 ^^;;)
    역시 재즈는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구나 +_+
    가을의 낭만과 함께...


    배가 출출해지면 Week&T에서 공급하는 고구마를 찾으시라!!
    남녀노소 외국인도 불문하고!!!
    함께 둘러 앉아서 맛있는 군고구마 시간인 것이다 +_+
    하악하악...언제 익으려나 +_+
    니 고구마 먼저 익었으면 내가 먼저!!


    저녁에 좀 배회하다 보니 이렇게 1인 공연을 하는 연주자도 찾을 수 있었다.
    훗...이런게 멋인건가?
    익숙한 노래로 이렇게 노상에서 공연하는 것도 꽤나 좋아하는데 잠시 듣고선 다음 연주를 들으러 발걸음을 서두른다.

    전반적으로 재즈재즈재즈!!!
    너무나 사랑하는 재즈이기 때문에 좋았다 +_+
    어딜가나 들려오는 재즈 선율.
    다만 안타까웠던 것은 완전히 열린 공간에서 서로가 연주를 해 대니 음들이 섞여버려서 니 음이 내 음인겨? 이런식이 되어버리는 것.
    역시나 언제나 느끼지만 홀에서와 야외에서는 공간에 대한 분석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야외 공연이라도 옆으로 펜스를 약간 올려서 싸주면은 음이 내부에서 머물게되고 좀 더 집중하게 되는데.
    쩝, 그런데서 좀 아쉽다.
    하나 더 아쉬운건 여기 롯데가 무진장 후원을 한거 같다는 것이다.
    문화적으로 좀 후원하면 좋겠다.
    그런데 너무 티를 내는 나머지 눈쌀을 찌푸리게 되는 경우를 왕왕보게 되었으니.
    속세에서나 보았을 카드 아줌마들을 여기서 떼로 보게 되다니 ^^;;
    그냥 후원은 후원으로 그쳤으면 좋으련만...쩝 기업 속셈이 안그런가?
    (사실 메인 스테이지에 가기 전이면 여기가 롯데 마트인지 재즈 페스티벌 장 안인지 알 수 없는 상태가 ^^;;)

    그나저나 항공담요 너무 따뜻함.ㅡㅜ
    역시 나이가 드니...외풍에 약해지는...이 모습...
    윽, 니 나이가 몇개냐!!!
    여튼, 위에 빨간망토 저 상태로 이후로 하루종일 돌아다녔...ㄷㄷ

    가을 남자 김바람노래군 요즘 완전 재즈에 빠져 산다능...!!!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