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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맛집]兄弟串店(형제뀀점) : 중국에서의 꼬지가 그립다고? 여기로와!


예전에 중국에서 잠시 지내던 시절에 정말 정말 맛있게 먹었던게 있었던 것 중 하나를 꼽아라면 당연 뀀.
한국에서는 꼬지라고 하는데 더 맞을지도 모르나 중국에서의 식은 중국식대로 뀀이나 발음 그대로 촬이라고 하는게 더 자연스럽달까?
이게 술안주로 딱이긴 한데 꼬지집에서 구워주는게 아니라 내가 구워 먹으니 더 맛있는거 같은 느낌.
먹을수록 숙달되는 조리 실력에 서로가 향상된 실력을 입증하고자 하루가 멀다하고 간 뀀집...
풍무뀀성이었나? 연길에서 가장 유명한 뀀집중 하나가 한국에도 생겨서 하나 있다고도 하는데 거기는 가보지 못하고 약간 마이너한곳들만...
형제뀀집은 중국 요리도 하는 집이지만 역시나 주력은 이 뀀인거 같다.
먼저 뀀을 공략하고 난 뒤에 요리를 시키는게 정석이려나?
사실 이 뀀이란게 중국 본토의 음식은 아니고 변두리 즉, 신장 위구르부터 몽골쪽까지 목축을 주로하는 지역에서 먹는 음식.
추측하기로 이렇게 구우면 훈제가 되어서 보관도 용이하고, 보통 먹는 것이 채식보다는 육식이 발달한 곳에서 먹기 위한 것 같은 느낌이다.
인근 지역인 러시아에도 비슷하게 꼬치를 만들어 먹기도 하던데 거기 꼬치는 무지 거대하단 것을 러시아 친구들을 통해 알게 되기도 했다.
여튼, 러시아건 러시아꺼고, 신장 위구르꺼는 신장 위구르꺼, 몽골꺼는 몽골꺼, 한국에 온것들은 대부분 연변 연길 조선족식이다.
이집도 조선족 아주머니가 전반적인 업무를 보는 것으로 보아서는 조선족에 맞게 어느정도 맞춰진 음식이랄 수 있다.


숯불을 넣으면 그 위에대고 올려서 구워먹는데 개인이 몇개씩 자기거만 구워먹어도 되고, 대량으로 한방에 구워서 먹어도 된다.
개인적은 취향은 개인적으로 구워서 따끈따끈하게 냠냠 먹는게 좋다.
고기는 양고기, 소고기를 주로 먹는데 뀀을 제대로 먹었다 칠라면 역시 양고기가 왔다다.
양고기의 특유의 냄새 때문에 못먹는 사람이 있기도 하지만 이게 또 맛들리면 장난 아니라는.
고기의 부위별로 팔기도 하며, 만토우 같은 것을 구워서 찍어 먹기도 한다.
노가리 가은것도 구우니 그냥 구이용은 다 모여라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단지 뀀집 규모에 따라서 준비된 종류가 다르다는 것 정도랄까?


밑반찬은 소소하게 두가지가 나오고 구운 고기를 찍어먹을 양념이 하나정도 나온다.
콩이랑 버섯 양파 따위가 나오는데 맛은 가정식 반찬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정말 기본 찬이라고 할까?
이런거보면 대한민국 밥집은 정말 위대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가지수가 많은 반찬이 나오는 곳은 전 세계를 통털어야 얼마 없을 것이라는...


구운 고기는 이 라면스프같이 생긴 향신료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지단장이라는 달걀이 들어간 소스에 찍어서 먹었는데 구워 먹으면 고소한맛이 한맛 더 한다.
여튼, 이렇게 고기를 하나씩 냠냠 먹으면 아주 기분이 좋아진다 +_+
그리고는...



요롷게 맥주 한잔을 들어야 또 제대로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잔은 카쓰인데 안에 든건 靑島(청도) 맥주다.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이기도 하고, 독일의 양조 역사를 아주 자랑을 하면서 팔아대는데...
실상은 다르다.
정통성 있는 독일식 맥주와는 궤가 다른게 일단 중국식으로 아로마? 허브?가 들어가 있는데 그 향이 향긋하다.
독일 맥주 순수령에 따르자면 진정한 의미에서는 일단 맥주는 아닌것?
그래도 세계적으로 팔릴만큼 대중성을 가지고 있는 맥주인데.
개인적으로는 두어달 전에 마셨던 雪花(설화)라는 중국 맥주가 더 맛있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게 딱 한번 마셔봤을 뿐인데 왠지 청도 맥주보다는 더 끌린다.
이거 외에도 중국은 땅덩어리가 넓어서 각 성마다 하나 이상의 맥주가 있는거 같은데 하얼빈 맥주가 맛있기로 좀 유명하고,
싼맛에 빙천 맥주를 자주 마신다.
하얼빈은 몇년전에 흡수합병 된 이후로 맛이 없다고 그러는거 같은데 근래에 마셔본적은 없으니...쩝

01

몇번 오고 구석?까지 찾아오는 한국인이다보니 기억에 남았던 모양.
저번에도 이 라피를 서비스로 주셨는데 이번에도 또 주셨다 +_+
아...이집 정말 마음에 드는건 이런 서비스 정신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함께한 일행이 너무 특색이 있어서 그랬던건 아니고?ㅋ
그나저나 이 라피라는 녀석은 말린 두부, 향채, 면으로 구성되는데 비빔국수 같이 무쳐서 먹는 국수의 확대 판이라고 보면 된다.
두부 자체도 길쭉하게 잘려져 있어서 이 말린 두부만으로도 이런식으로 무쳐 먹기도 한다.
조심할건 간간히 보이는 초록색 향채(香菜)라는 녀석인데 고수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국어로 샹챠이라고 부르는데 먹어본 사람들은 치를 떨기도...ㄷㄷㄷ)
맛은 한번 먹으면 절대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강한 녀석인데,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머리에서 퐁퐁 냄새가 하루 종일 안빠지는거 같다는...
그런데 나는 좋아라해서 자주 자주 먹고, 한국인이라고 하면 빼고 드릴까요 물어봐도 그냥 주세요라고 말할 정도다.
사실 이 향채이며 고수인 이녀석은 Coriander 라는 향신료로서 양식에서는 인기있는 향신료로 알고 있기로는 고급 향신료다.
다만 한국 사람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뿐이겠지?
중국 사람들은 이 향채에 익숙한데 대신 깻잎을 향채 싫어하듯 싫어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똑같다.
여러 소수민족들이 있는데 만주족 친구는 계열이 비슷해서 그런지 깻잎도 잘먹는데 말이다.
여튼, 처음 먹어보는 사람은 조심해야 할 향신료중 하나다.
(스테이크 위에 이게 뿌려져 있어도 그런 격한 반응이 나올지는 좀 궁금하기도 하지만...샤프란을 딱히 나쁘다는 사람 못봤다)


아름답구만, 이 수북히 쌓인 향채라니...마음이 좋다 +_+
요리라고 시킨 썅라러스, 매콤한 돼지고기 고추 볶음에 향채를 섞어 먹는 것이다.
예전에는 향수에 젖어서 꿔바로우나 시켜먹고 했지만 그건 왠지 감흥이 안나서 향채가 듬뿍 들어간 녀석을 주문하다니...
향채가 너무 많다고 걱정하는 아주머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향채를 거의 바닥내고 향채만 더 달라고 할 정도였으니...쩝
이것도 종자에 따라서 향의 강도가 다른 것 같은데 한국인에 대한 배려인지 향으로 치자면 1/2 또는 1/3 정도의 향만을 느꼈다.
맛은 굿.
중국 요리 같은 맛이다.
그냥 한국식 중국 요리집에서는 또 맛볼 수 없는 맛이라고 할까?
애인 데리고 와서 새로운 맛집 경험이라고 먹으면...아주아주 좋을거 같지만.
너무너무 한국적인 입맛을 가지신 그녀라면 이날 2차는 거덜났다고 생각하면 좋다.
자기...나 머리에 샴푸가 들어 앉은거 같아...라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니.
향신료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은 이렇게 먹으면 되고, 약하게 경험해 볼 사람이라면 향채를 조금만 달라면 된다.
아니면 뭐 위샹러스 라는 같은류의 볶음 요리가 있는데 향채가 안들어가서 한국인 입맛에도 맞다.


맛집이라고 TV에도 소개되곤 했지만 한국인 손님은 그다지 많지는 않을 듯 하다.
언제나 가면 향수를 그리는 동포이거나 중국인이다.
이날도 한국인 커플이 와서 물어보긴 했는데.
알아먹는 요리 제목이 없어서 그냥 겁만 먹고 가버렸다.
(데이트하기 전에는 검증되지 않은 맛집은 먼저가서 확인을 했어야지...쯧쯧)


소박하게 맥주 한잔 곁들이면서 꿰을 구워먹는 기분은 정말 좋다.
이거 먹고 카페에 갔는데 이거 우리들 뭐지?
뀀집을 몇개 알고 있어서 몇번 갔는데 이제 향수를 그리며 다시 리뷰나 해 보아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