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찰리브라운 녀석...이달의 메뉴인데 좋다...
그냥 안에 찹쌀도 조금씩 씹히고 빨리 녹지도 않아서.
사진을 보니 그냥 기분이 좋아서...
오늘은 그냥, 그냥, 그냥, 라떼일 뿐이지만.
아, 썩을 머리가 왜 이리 아프냐.
그만큼의 카페인 따위는 섭취하지 않았단 말이다.
요즘은 알콜이라곤 입에 대지도 않는단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알콜이 땡긴다.
밖에서 덜덜 떨면서 사진을 찍었던 기억,
어제보다 더 옷을 입고 가죽장갑까지 끼었었는데...
그나마 따뜻한 카페에 오니 몸이 녹아나는 듯 하다.
옆에 한 여자가 시끄럽게 떠든다.
맞은 편 여자도 시끄럽게 떠든다.
머리가 먹먹 해지는 것 같고 가슴이 심란하다.
오늘도 책 두권을 빌렸다.
"아방가르드"와 "모던 수필"이라는 약간은 가벼울지도 혹은 무거울지도.
그냥 수필이 읽고 싶었던걸까?
아방가르드는 그냥 가볍게 읽고 싶었던 것이고...
근현대 한국의 수필 산문 따위를 모아놓은 모음집일 수도 있고,
현대와는 어쩌면 다른 언어 속에 노닐든 그들의 삶을 엿보고 싶었던 것일지도.
나의 가슴을 울려도 그들은 이미 들어줄 수 없고,
내가 소통하려고 해도 과거와 접하는 법 따위는 나의 상상 속 언어 유희일 뿐.
강경애, 정지용, 이병기, 최서해, 김기림, 이광수, 채만식, 한용운, 이태준, 이은상, 최서해, 백신애, 김동환, 지하련, 김석송, 이상...
나는 만날 수 없는 사람들...
누군가 말했던가?
영원히 산다는 것은 육체적으로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기억되는 것이라고.
아, 시끄러워 죽겠다.
다시 예전의 이어폰 스타일로 돌아가야겠다.
귀도 좀 안좋은 듯 하고, 죄다 출타중이고 해서 그냥 번들따위를 사용했는데...
역시나...세상 소리란 그다지 아름다운 것은 아닌 모양이다.
사람이 사는 곳에서는 말이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소음에 숨이막힐 지경이다.
그냥, 거리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거리에는 하늘이 있으니까.
또 길을 걸으면 바다가 보이니까...
오늘은 유난히도 사람들의 소리가 싫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