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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 편지에 담긴 사랑과 인연에 관한 애잔함에 대하여
    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9. 1. 22. 14:54

    카페에서는 자리에 앉는 순간 모종의 환상에 걸리는 듯 한 느낌이다.

    어느 소설 혹은 영화에서 보듯 카페에 들어서는 한 남자를 본다.
    메뉴 따위는 보지 않고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한다.
    사실, 아메리카노를 마시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카페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싶어서이다.
    그곳에서 대부분의 일들이 일어나니까.
    다른 인물들을 배제한 오직 그 한 남자를 위한 일들.
    사랑과 로맨스에 대한 환상적인 일들이...


    나도 때론 이런 환상에 젖어 카페의 한 구석을 차지한다.
    그렇다고 영화에서 보듯이 쿨한 느낌은 아니다.
    대게 이런 환상에 잡히는 날에는 왠만하면 어둑한 카페가 좋다.
    구석에 앉아 이쁜 아가씨나 종업원이 없나 보고 힐끔 거리기도 하며 말이다.
    그러다 보면 가끔 말을 붙여 이야기를 하고 싶은 생각도 한다.
    하지만 이런류의 생각들은 이성적인 생각보다는 그저 감상적 환상에 젖어 그걸로 그쳐 버린다.
    때론 여러가지 일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아무런 연고 없는 낯선 여자가 말을 걸어 오기도 하고, 거쳐거쳐 소개에 알아가게 되는 그런.
    사실 그런 인연은 그 당시의 느낌상으로 꽤나 강렬한거 같기도 하고,
    어느편으로는 한없이 가벼워 쉽게 사라져 버리는 그런류의 것 이기도 한 거 같다.
    환상처럼 강하면서 지속적인 관계나 인연으로 남기는 힘들다는 말이다.

    언젠가 이런 만남 후에 바에서의 만남을 가진적이 있다.
    강렬한 한잔의 술과 함께 풀려버린 이성의 고리를 다시 매만지는데에 꽤나 많은 시간을 보낸 기억에.
    어두운 조명 아래 말초적 감정을 자극하는 마약이나 같은 한마디 말과
    달콤한 입맞춤에 매달려 버린 서로에 대한 기억이.

    끝이라는 것은 사실 없었다.
    단지 서로에 대해 무덤덤해져 갈 뿐이고, 서로간에 존재에 대한 비중이 느슨해져 가는 것일 뿐.

    때로는 뜨겁게 사랑이라는 감정에 몰입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단지 그것은 기억으로서의 사랑일 뿐이라는 것도 안다.
    서로의 필요에 의한 사랑이라는 감정이 이제는 큰 의미를 가지지 않음도 안다는 것을.

    꽤나 추운 계절이었고, 그만큼 두터운 옷이 필요해 몸이 둔해지는 계절이었다.
    그런 계절일수록 느긋하게 달아오른 몸은 쉽사리 식지 않는다는 것도...
    아직 잊지 않는 기억에 대한것도 그날에 대한 것이다.

    사랑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사랑했고, 그만큼 뜨거웠던 시절.
    시작의 끝에는 끝이라는 말은 없지만 그만큼의 일은 있는 법.
    추위가 우리네 마음을 식힐 순 없지만
    느슨해진 우리네 관계는 강렬한 한번의 폭발로서 산화해 버렸다.

    01

    그냥 그럴듯한 이벤트를 해 주고 싶었다.
    나라는 사람이 있었고, 너의 인생 청춘의 시절을 꽤나 화려하게 빛내 줬던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아는 바에 약속을 잡고 예약을 했다.
    사실 예약은 필요하지도 않았지만 기념적인 일이고 왠지 그럴듯한 이름이 필요했었던걸까?
    예약이란 진짜 사회인으로서 화려한 레스토랑이나 그런곳에서 어울릴 듯 했기에.
    샴페인 타워를 주문했다.
    돈없는 학생이라 크게 주문도 하지 못하고 우리네가 가는 그 바는 크지도 않았기에...
    작고 조촐하게 만들어진 5층 높이의 샴페인 타워.
    30여개의 와인잔에는 황금빛 거품이 숨쉬듯 오른다.
    달콤한 한잔의 샴페인을 마시는 동안에 너는 황금빛 광채 만큼이나 아름다웟다.
    잔에 투영된 빛에 눈부시게 빛나던 너는 아니 우리는 서로를 잊을 수 없으리.

    하지만 그 순간이 달콤했을 뿐이란 것을 서로는 안다는 것을.

    01

    꽤나 오래 된 일 같다.
    카페에서의 편지란 말이다.
    카페에서의 편지란 일장춘몽처럼 사라져버린 꿈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잊어가기 시작했고.
    잊지 못한 나 혹은 너는 서로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너는 이제 꽤나 먼 곳에 현재로서는 닿을 수 없는 곳에 있지만...

    언젠가부터 습관화 되어버린 카페에서의 편지 쓰기.
    그냥 언젠가부터다.
    아마도란 단어를 쓴다면 아주 적절하리라 생각되는 시작에 대하여.
    아마도, 시작이 이 작은 글쓰기와 그대에게 전해지는 감동에 대한 감동에 상상이었으리.
    다시 이어 줄지도 모른다는 환상에 젖은 감동.

    부셔질것만 같았던 내 심장의 파편을 간신히 이어주던 그대 생각에 이야기 하나.
    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기 보다는 그리움과 평안함으로만 남아있던 온기를 그리며...
    언제나 오랜만에 글을 쓰는것 같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붙임 : 로맨틱 데이트란 이벤트가 동반되어야 하는 법!!
    장소는 잘 아는 카페 혹은 바로 하여한다는 것 ~
    주인장을 잘 알거나 주인장 마음이 좋은데면 성심성의껏 밀어준다!!
    거기서 샴페인 타워를 하나 선보여 주면 그건 정말 환상 환상.
    그 샴페인 타워의 잔 하나를 돗보이게 하고 거기에...무언가를?
    사실 그 혹은 그녀라는 존재와 함께 할 수만 있다면 그곳이 어디인들 어떠하리!!
    그곳이 이미 그들의 낙원이리라.

    붙임2 : 선물은.ㅋㅋㅋ 염치불구하고 3번의 임자언니님의 가방과 8번 혜원님의 멋진 수 작품 그리고 10번의 커플이 되길 기원하는 커플티.ㅋㅋ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