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봐줘야 태어난지 이제 한달은 된거 같은 녀석이다.
눈과 코 주위가 굉장히 지저분해 무언가 굉장히 아픈 느낌이다.
많은 갈등이 들었다...
옆에 애미로 보이는 녀석도 있고 무언가 좀 챙겨 주려고 그러는 것 같기도 하지만.
역시나 자연이란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란 생각이다.
적자생존이라 하였던가.
이보다 사실 무서운 말이 어디 있을까?
끊임없는 투쟁과 투쟁으로 역경의 시간.
도퇴되는 것은 죽음과도 같은 것.
참, 인간이 간사하다는 것도 느끼는 것 같다.
꼬꼬마가 있으니 같이 기를 여력이 될까? 하는 의문부터.
데리고 오더라도 어...같이 두면 병걸리겠네? 그래서 안되겠네?
이런 생각까지...
그러면서 애는 애미도 있고 자연상태니 그대로 두는게 좋겠다.
오면 밥이나 주고 체크나 해 보고 그래야지 하는 생각으로 자위하면서.
생각해 보니 꼬꼬마도 이것보다 좀 나은 상태에 지나지 않았던가 싶기도 하다.
눈도 한쪽에 눈꼽이 계속끼어 엉망이었고..
급기야 나중에는 체력 저하로 아무것도 먹지 않고 무지개 다리를 건너려고 무기력했던.
그때 새벽까지 돌보고 계속 먹기 싫어하는데도 억지로라도 먹여서 살려 냈던게 생각이 난다.
그냥...지금은 내가 이래서 너무 나쁜거 같기도 하다.
그에 비해서 이녀석은 씽씽이다.
이리 후다닥 저리 후다닥.
한 4-5 개월은 되었지 싶다.
이녀석도 옆에 다른 녀석들이 몇몇 더 있었는데 어디가 버렸는지...
요즘은 이녀석 밖에 보이지 않는다.
저번에 너무 까만게 귀여워서 납치해 가고 싶은 충동도 느꼈던.
그러고보니 애도 많이 컸구나.
첨 봤을땐 이거 반만 했었는데.
인간은 과연 자연적인가? 자연에 반하는 존재인가에 끊임없이 고뇌하게 된다.
죽어가는 동물을 보고서 가슴 아파 하는 것은 자연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지 않느냐 하면서 연민하는 마음도 자연적인 거라느나 생각이 들고.
내일은 어떨지 모르겠다.
잘 커서 잘 견뎌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