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논문 발표가 있었다.
물론 내가 졸업하는 것도 아니고, 내 논문도 아니고, 내가 발표하는 것도 아니다.
식사를 하고 이리저리 이차를 갈 것 같았지만 다들 배도 부르고 해서 각자의 처소로.
남포동에와서는 생각한 것이 고양이들 사진이나 찍을까 하는 생각이랄까?
그러다가 결국 환승 시간을 놓쳐서 내친김에 와 있는 곳이 커피샵.
다피오 한잔을 마신다.
처음 반은 그냥, 반은 설탕을 넣어서.
하나의 맛만이 아닌 다채롭게 즐기길 바라는 나의 마음의 발로랄까.
생각해보니 여전히 난 혼자 커피샵에 있다.
좌우로는 다들 여자들 밖에 없다.
서로의 수다를 떨기에 여념이 없다.
난 스스로에게 스스로의 이야기를 지껄인다.
이리...저리...쿵...쿵...
집에가서는 롱아일랜드티를 만들어 마셔야겠다고 생각 하면서.
보드카는 엡솔루트, 진은 봄베이 사파이어, 데낄라는 이스페샬, 럼은 바카디151, 트리플섹은 더카이프 것을 사용 할 것이다.
어제 산 농축 레몬쥬스도 있으니 꽤나 맛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어차피 스윗앤샤워믹스도 있으나 그건 귀찮다는 생각.
콜라를 사야겠구나...콜라...가는 김에 쿠바리브레도 괜찮다는 생각이고,
잭콕이나 럼콕도 괜찮다.
부드럽게 B&B도 좋겠지?
베네딕틱만 스트레이트로 마시거나 언더락으로 마시면 좋을지도 모른다.
원고를 보내라는 메시지가 도착했으니 원고도 써야하고,
그런 잡다한 일을 하기엔 여기가 최곤데.
벌써 10시 25분.
집에가서나 아니면 내일 하자.
센티할때 글을 쓰면 수정할 것들이 많아진다.
그래도 그만큼 사랑스럽고 솔직한 글들이지.
얼음물을 마셨다.
끝까지 마셨다.
카메라도 가방에 넣어버리자.
거추장스럽진 않으나.
거추장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