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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가는 길목에서 널 만났다. 아직 여름임에도 이르게 피었다 생각되어 코스모스. 실상 넌 항상 그랬다. 여름이 이르기 전에 이르러 겨울이 이르기 전에 정체없는. 봄을 꿈꾸진 못하지만 꽃으로서의 정취는 죄다 누리다 가누나. 벌써 깊은 가을, 어쩌면 연년의 가을과는 남다른 추위다. 그렇다고해서 너는 일찍이 사그라들진 않겠지. 이제 곧 겨울이다. 복수초를 기다려야나, 매화를 기다려야나.
가을 하늘일까 아니면 겨울 하늘일까? 낡은 건물에 잔뜩 들어선 유리가 하늘을 비추인다. 다만 조만간 더 추워질거 같은 느낌이다.
처음에 건물이 꽤나 괜찮은거 같아서 롯데 백화점인거 같아 갔다가 롯데 백화점이 아니란 사실에 조금 실망. 이런식의 건물은 백화점으로 등록하는거 보다 세금이 싸다고 들은거 같은데... 덕분에 고객을 위한 편의 시설이 아주 열악하달까? (쇼핑 할 때 어디 물건 맡길만한 데스크도 없다니!!) 영화관은 CGV로 롯데시네마가...아니라 좀 웃겼다. 롯데시네마는 다른편 건물에 따로이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