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fe YU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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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 사라진 곳PHOTO/My Photo & My Life 2013. 3. 12. 13:29
난 참으로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다닌다. 흔히 칠칠치 못하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사진의 것 중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건 단 하나 이어폰. 라미 만년필은 내가 참 좋아하던 것인데… 이름이 새겨진 것을 누가 훔쳐갈 줄 어떻게 알았겠나? 미도리 트래블러스 노트는 장롱 너머로 가버렸다. 그런데 그 장롱이 붙박이이고 오피스텔이었다는. 미도리 브라스펜은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다. 누가 빌려가서 되돌려주지 않는 것인지, 술먹고 주머니에서 흘려버렸는지 말이다. 코닥 포트라는 더이상 VC/NC 로 나오지 않는다. 내가 가던 이 카페는 더 이상 없다. 슬픈건지 아쉬운건지. 사진의 기록상으로나마 기억할 수 있다니 좋은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