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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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에 매료되다.PHOTO/My Photo & My Life 2008. 3. 25. 20:10
언제나 먼저 찍게 되는 것은 자신이 된다. 그건 아마도 자신이 소중하기 보다도 소중하게 느끼려 하는 의도하에서 일 것이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소중히 하지 않기 때문에 의식적으로라도 소중히 하기 위해. 요즘은 그림자에 눈이 먼저 간다. 선명한 빛 보다도 검거나 희미한 그림자가 좋다. 오후에 창으로 들어오는 긴 파장의 여운을 즐기게 하는 빛. 그 빛에 함께 늘어나 버리는 그림자가 좋음일까. 필름을 한롤 감았다. 그러고 나서는 뚜렷한 무엇을 찾게 되는 것 보다는 벽이나 바닥을 보게 된다. 야초나 그림자만 찾으려는 듯이 말이다. 그냥 오늘은 오늘 현상한 필름에 들어있던 그림자만을 끄적여 본다. 얼마전부터 기다리던 오후녘의 부드럽고도 강렬한 빛에 부서지는 그림자가 없었으니. 이전에 다른 카메라로 담아 놓은게 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