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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언제나 아름다웠지만 가을하늘은 왠지 한껏 더 운치있지 않나 싶다. 지금 도시 생활에서 거의 유일하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은 하늘밖에 없어서 그럴까?
아무리 뻗어도 닿지 않을 하늘이다 아무리 높이 올라도 닿지 못할 하늘이다 그래서 하늘이라 부르는 모양이다 뻗어도 올라도 닿지 않기에 하늘이다 불러도 대답하지 않는 그곳 하늘이다 하늘 색 그곳 나의 마음 시린 푸름이다
얼마전 필름을 현상했다. 평소에는 하늘 사진을 찍어도 그렇게 찍어대진 않는데. 필름의 대부분이 하늘이더라. 구름에 가리인 하늘 그리고 숨은 태양의 광휘. 빛과 그림자 그리고 절묘한 투과성에 "아, 언제나 아름답구나."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작은 카메라에 담긴은 과연 하늘인가 혹은 하늘을 담으려는 마음인가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