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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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앞 고양이 순이Cats n Dogs 2013. 1. 13. 00:12
내가 근 한달여간 집을 비울세에 친구(소이나는)가 와서 집을 봐줘고 꼬꼬마를 돌봐줬다.친구는 처음 고양이와 함께 살며 뭔가 관심을 가지고 알아가게 되었달까? 그러던차에 집 주변에 고양이들이 좀 있다는걸 알게 되고 집 앞을 서성이는 고양이에게 간식 따위를 주게 되었으니...이 친구도 조만간 나와 같은 길을 답습하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다. 친구와 말하다보니 집 앞에 매번 와서 밥달라는 고양이가 있다고 사진으로 보여줬던 적이 있다.아, 고놈도 씻겨놓으면 귀엽겠네 싶었다.그런데 오늘 집 앞 그러니까 택배 때문에 문을 열어 놓으러 간 사이 이녀석을 마주하게 되었다.거리의 고양이 답지 않게 꽤나 정갈한 털을 가지고 있으며 병도 없는 듯 건강해 보였다.다만 요즘 좀 추워서 어쩌나 싶긴 하지만.여하튼 내가 부르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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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삶의 터전을 달라 : 스타벅스옆 턱시도 아지트가 사라져 간다Cats n Dogs 2009. 4. 3. 11:27
뭥미, 그래도 우린 잊지 말라고!! 나도 불만이 좀 많아, 여긴 우리 땅인데 인간들이 지네땅이라고 우겨... 그리고 이상한 시끄러운거 가져와서는 죄다 갈아버렸어. 세상이 이렇게 어려운 곳인지 몰랐어요. 그러게 말여, 이렇게 숨어서 살아야 한다니.ㅡㅜ 이젠 더 이상 어디로 숨어야 할지 모르겠어. 님, 이제 우리 못볼지도 몰라...이사갈지도... 그러기 전에 밥이나 좀 많이 줬으면 해. 여전히 난 인간들이 싫어... 더 이상 알려고 하지마... 우린 멀리 갈거야... 이젠 나도 여기서 못볼지도 몰라. 그러니까 그러기 전에 밥좀 주라고... 봄이지만 쓰레기 종량제다 뭐다 죄다 먹을게 없어. 이렇게 깨져버린 아스팔트 위에서 더 이상 녀석들을 보지 못하는건가? 부셔진 자신들의 영역에서, 눈에서는 레이져만 뿜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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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밥주기 : 아깽이들은 따로 모이셈!!Cats n Dogs 2008. 12. 6. 12:01
새끼들은 보면 거리와 가까운 곳으로는 잘 다니지 않는다... 구석과 구석 사이에서만 얼쩡거린다. 혹은, 아무도생각하지 못한 곳이나 어둠만이 존재하는 구멍으로만 말이다. 그렇기에 아마 배도 고플법 하다. 아, 이 좋으신분...찾아가는 서비스 아닌가? 건물과 건물 사이의 쓰레기와 공사 잔해가 잔뜩 쌓인 공간에 살아가는 녀석들. 사람은 무서운거라고 부모냥이들이 가르쳤는지 나오진 않지만... 차츰 익숙해져 가는거겠지? 거리에서의 삶은 그렇게 편한게 아닌걸 알긴 하니까. 그래도 다행인게 아픈 녀석은 여전히 아픈 것 같은데 제일 잘 돌아다닌다. 오지랍이 넓은건지... 다른 녀석들은 엄두도 못내는 어른만이 나오는 공간으로 삐죽이 나와 사료를 받아 먹는다. 그나마 다행이다. 상태가 호전된건 아니지만 쉽사리 죽지도 않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