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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年 8月 21日 지리산 천왕봉을 향했다. 토요일 중국 여행에서 돌아오고 겨우 주일만을 한국에서 보냈는데, 의기투합하야 이렇게 다시 떠나버리다니. 여행이 끝나지 않았음을 생각하고 싶어서 였을까? 중간에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법계사에서 하산할 수 밖에 없었지만, 비오는 계곡에 뛰어들어 마지막 여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아쉬운 천왕봉은 다음을 위해 남겨 놓은 듯 하다. 참석인 : 지영, 진수, 영길, 성민, 재은, 혜란, 창현
뭐랄까? 여행은 뭐라고 해야하나? 여행은 그저 여행이다. 낯선 땅을 밟고. 낯선 사람을 만나고. 낯선 것들이 있는 곳. 자기와는 다른 것들을 찾는 것 이기도 하고. 자신의 모르는 부분들을 알아가는 것 이기도 하고. 뭐, 그런게 여행인거 같다. 이번 여행에서 난 뭘 느꼈을까? 더운 여름의 거리를 걸으면서 땀을 흘리고. 미지근한 물 한병에 갈급함이다. 나는 내일 청도에서 배를 탈 것이다.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 오늘 진황도에서 기차가 없다면.
중국에서 이틀째의 해가 떠올랐다. 이국 땅이지만 사실 낯설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왠지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랄까? 뭐, 그렇다고 딱히 말이 통해서 그런건 아니다. 여기의 정취가 좋고 친숙한 듯 해서 그럴 것이다. 밖에서는 막 아파트 공사를 한다고 시끄럽다. 약진하고 있는 중국이 언제 강행군으로 바뀔지 모르겠다. 내일이면 다시 북경으로 떠난다. 떠나는 길에서 다시 누군가와 만나게 될 것이고, 또 다른 풍경을 보게 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기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