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는 비가 내렸다
도시에는 바람이 불었다
도시에는 차가움이 있었다
힘든 하루 일과가 끝나려 했다
집으로 가려는 걸음에 차가운 바람에 발걸음을 서두르며
바람막이 점퍼의 모자를 둘러 쓰고선
바람에 섞인 비 덕분에 온 몸을 떨 수 밖에 없다
사실 기분은 좋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자연스레 떨린다고 할 까?
향긋한 빵내음과 따스한 차 한잔이 그리워 빵집 앞을 물끄러미 쳐바 본다
아...좋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여유를 부리기엔 나 자신이 너무 웃겨 보인다
그리고 거리를 잠시 헤메이다 집으로 향하는 버스를 다시 기다리다
위이잉 ~ 위이잉 ~
"여보세요?"
"어디고?"
"남포동인데요"
"거서 뭐하는데?"
"집에 갈라고예"
"밥은?"
"아직 안문는데예"
"도착하기 전에 전화해라"
"예엡"
"니 머하는데? 자식 그런걸 사진으로 찍나? 찍을람 두개 다 부가꼬 찍어야지"
"이번에 일도 끝났는데 여행 안가십니까?"
"홍콩이나 함 가까? 스키도 함 타러 가야 되는데?"
"스키 보다는 보드가 간지 나잖아요. 아가씨 함 꼬시야죠"
"스키는 쉬운데 보드는 어렵다이가 광식이 글마는 다리 부러진거가?"
"이번에 카메라 사신거 어떻습니까?"
이런 저런 잡담을이 오고간다
여전히 밥은 그곳에서
오늘은 양푼이 비빔밥에 된장이 있어 배도 부르고 속도 좋은 듯 싶다
잊을 만 하면 불러서 밥을 사 주시는 고마우신 분
배가 든든한 만큼 맘도 든든한 것 같다
그리고 만날 때 마다 장비에 대한 지름신을 강렬하게 부르시는 것이...
쩝, 써드파티가 나쁘지 않은데 언제나 위축되는 이 분위기는 무엇이냐!!
그래도 기분은 좋구나
이분 정말 타이밍 좋다.ㅡㅡ;
글 포스팅 할려는 찰나에 문자 보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