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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친 어깨, 쓸쓸한 거리, 답은 없는 진실.
    for Freedom/about Myself 2008. 1. 1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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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거리에 들어섰다. 언제나가 그리운 그리는 아니지만 나는 거리에 들어 선 것이다.
    이 거리에서는 왠지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것이니까.
    굉장히 거리가 추운거 같다.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들의 연속이란다.
    시작된지 얼마 되었다고 올해 중이라 그러는지 나도 참...
    이제야 17일여 지나가고 있는 뉘엿이 넘어간 태양.
    어둠은 말없이 다가오지만 내 마음의 어둠은 이미 짙은지 오래.
    달 보고파 하늘을 바라보건마는 네온싸인에 휩쌓여 보이지 않은지 오래.
    사람들이 지나간다.
    거리에 사람들이 지나쳐간다.
    차가운 바람 속,
    차가운 마음 속,
    얼어붙은 보도블럭.
    삭풍에 내 마음까지 사그라 들면 그건 안되.

    거리에선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잃어버린 시간도,
    잃어버린 추억도,
    잃어버린 사람도,
    잃어버린 사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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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잃어버린 잃어버린 잃어버린...
    죄다 잃어버렸다니 정작 난 아무것도 가진게 없다는 생각이다.
    그럴 즈음에 이 전화기에 한통 문자라도 오면 좋으련만...
    생각해 봤자 울리지 않을 전화기는 꺼 두자.
    기실, 바랄 때가 되면 그들은 알아서 연락이 올 것이다.
    내 좋자고 하는게 아니고, 네 좋자고 하는 일이니까.
    그렇게 얼어붙은 거리에서 무언가 잃어버리고 있다.

    따스한 정을 찾아 어디 정 붙일 곳 없나 기웃거려 본다.
    눈에 익은 사람 없나 하고 말이다.

    이내 배가 고파서 음식점도 이리 저리 휘휘 찾아 다닌다.
    다리는 피곤하고, 배에선 꼬로록 거린다.
    이집 저집 생각해 봐도 맛난 집이 없다.
    밥을 먹어야지 하면서 땡기는건 면이다.
    늘상 먹어대는 면발에 질릴만돠 하건만...
    중국집으로 가자.
    모처럼에 광동밥이나 먹어보자.
    해산물이 그득든게 맛나 보인다.
    몸에 좋지 않겠지만은 맛은 있어서 꾸역이 입에 넣는다.
    마저 다 넣고 보니 몸이 아파 오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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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 새우, 홍합, 오징어, 꼴뚜기, 꽃게 등등등...
    꽃게 껍질이 부드러운게 한맛한다.
    필시 내 입을 위한 배려로 부드럽진 않았으리.
    그렇다면 그로 인해 죽은 녀석이 너무 불쌍하다.
    아마 동료에게서 박해 받아 집 뛰쳐 나왔다 잡혔으리...
    그런 생각 하나에도 한없이 우울해 지기도 하다.

    건너편에 커피샵이 보인다.
    오늘은 왠지 기분이 묘하다.
    커피샵에서 이쪽을 바라보았지,
    이쪽에서 커피샵을 바라보지 않았기 때문일까?
    전화를 걸어본다.
    자리가 있냐고.
    그리고 이내 커피샵에 가서는 커피를 시킨다.
    언제나와 같이 카페 라떼.
    정 붙이기 힘든 세상에 그나마 정 붙이는게 술과 커피라.
    이녀석들은 말없니 기다려주고 내 마음을 위로한다.
    간혹 이녀석들이 없다면 어떨까도 생각한다.
    뭐, 다른것으로 대체되지 않겠나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이 좋음이다.
    즐기자.
    그리고 느끼자.
    살아있다는 것의 진실을.

    얼음이 녹아가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얼음이 녹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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