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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r Freedom/Memories 2007. 12. 30. 20:20

    요즘에는 매일 같이 하루에 한캔씩은 맥주를 마시는 것 같다.
    그것은 그저 일상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맥주는 편의점에서 차가운 것을 사 마신다.
    어제까지는 밀러였다.
    오늘에는 버드와이즈였다.

    그간 날씨가 참 많이 쌀쌀한거 같다.
    그런 날씨에는 따끈한 커피 한캔이 더 절실한 법인데, 나는 문득 차가운 캔 맥주에 손이 간다.
    시원하고 싸한 바로 그 맛.
    차가운 날씨에 손을 에이게 할 수도 있는 차가운 맥주 한캔.

    밀러를 마신 것은 옛 기억에 따라서 마신 습관과도 같다 할 수 있을거 같다.
    아쉬움과 안타까움과 아련함에 대한 것들일 것이라.
    그것이 다수는 아니지만 단편적인 것이라도 맥주 한잔을 가지고 되새길 수 있기에.
    새벽에 심야로 영화를 보는데 나이트와 클럽에서 다들 하이네켄을 마신다.
    여자들은 하이네켄이 참 이쁘다고 그런다.
    나도 하이네켄의 병이 이쁘다.
    그래서 방 한귀퉁이에 다 마시고 난 하이네켄 한병이 뒹굴고 있음을 안다.
    하지만 딱히 하이네켄을 마시진 않는다.
    하이네켄은 그저 거리에서 병으로 마셨던 희미한 기억 이외에는 없으니.
    오늘은 병으로 버드와이즈를 마셨다.
    거리에서 차가운 삭풍을 맞으며.
    예전 Bar에서 버드와이즈를 잔에 따라주던 바텐더 아가씨가 생각 나서였을까?
    그때와는 많이 다르다.
    병따개를 따 준 것은 24시 편의점의 아르바이트생 이었고,
    병채 거리를 누비며 마신다.
    차갑지만 속은 뜨끈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기네스, 드류웰, 코브라 등등의 많은 맥주들이 있다.
    딱히 기네스에 대한 기억이 있다.
    그 속에 들어있는 플라스틱 볼을 꺼내려고 캔을 비틀다가 오른쪽 엄지 손가락이 찢어졌던 기억이.

    사소히 지나칠 수 있는 많은 것들에도 기억은 담을 수 있다.
    아니 그러기에 무수히 많은 기억들이 산재하는 것 일지도 모른다.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