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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Photo & Camera

기다려야 나오는 사진 한장 그게 좋아서...


나는 지금도 필름 카메라를 쓴다.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한지 10여년이 넘는데 말이다.
1999년? 2000년 정도에 코닥에서 아주 저화소의 그리고 배터리는 아주아주 많이 먹는 디지털 카메라를 내놓아서 그걸로 찍던게 첫 디지털 카메라사진.
필름 카메라도 같이 사용하지만 역시나 배고프던 시절...필름의 로망 보다는 저렴함과 편리함이 좋았던거 같다.
첫 DSLR을 2002년도에 사용을 하고 지금까지 쭈욱...
그리고 어느순간 디지털에 회의가 들어서 필름을 주로 사용하다 다시 디지털을 사용한다.
(생각해 보니 아주 배부른 놈이었구나...저 당시만 해도 거리에는 대부분이 필름 카메라 밖에 없었고, DSLR이라는 개념도 희박하던 시댄데 말이다...)
간만에 내가하는 사진을 찍는 행위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상념에 주절거린다.

간혹 이런 물음을 듣는다.
왜 아직도 필름으로 사진을 찍느냐고...
그것도 소형이 아니고 중형으로 찍느냐고.

이건 아주 간단한 이유다.
디지털로 찍지 못하는 사진이 있기 때문이다.
소형 카메라로 찍지 않고 중형으로 찍느냐고.
일명 판형이 깡패라고 ^^;;

디지털로는 CCD나 CMOS가 가지는 한계 때문에 수분에서 몇시간 그 이상의 사진을 촬영하진 못하기 때문이다.
(타...버리는 경우는 없겠지만 배터리나 프로세스 노이즈 냉각 등등의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산재한다)
어쩌면 왜 찍는지 의아해할 시간이 걸리는 사진이 난 좋다.
사실 시간이 걸리는 사진이 좋기 보다는 시간이 걸려야 완성되고 의미가 주어지기 때문이랄까?
지금에 비하면 카메라라고 부를 수 없는 시대의 사진이 그랬던거 처럼.
나에게 사진은 찰나의 시간일 수도 있지만 수 시간의 압축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시간 안에서 존재하던 것들의 의미는 부여되어지고 부식되어지고...

이제 워밍업은 대충 끝난거 같다.
시작하면 될 것 같다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