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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움의 끝은 그리움이다 : 미치도록 술이 그립다
    for Freedom/about Myself 2009. 5. 17. 18:32

    김홍석의 포토에세이집 '몽중인'에 나오는 문구이다.
    정말이지 공감 120% 한다고 할까?
    그리움의 끝은 그리움 밖에는 없는 거 같다는 생각이다.

    요즘에 생각은 뭐랄까?
    엊그그제는 갑자기 싸구려 같은 느낌의 테네시 위스키 잭다니엘이 그토록 마시고 싶었다.
    사실 싸구려는 아닌데 싸구려 같은 느낌에 싸구려 같은 자신에 마시고 싶었던거겠지.

    엊그제는 또 갑자기 블랜디드 스카치 위스키인 로얄샬룻이 마시고 싶었다.
    아마도 조금은 이런 술로써 스스로의 자신이 위안을 받고 싶었달까.
    축포 21발의 의미가 담긴 로얄샬룻이.

    어제는 그냥 부드럽게 하루를 마감하고 싶었다.
    생각나는건 사 놓고선 그다지 사랑해 주지 않은 맥켈란 15년.
    부드럽고 달콤한 향미에 주말을 아름답게 보내기 위해서.

    오늘은 글렌모렌지 15년산 2병을 주문했다.
    일명 키스를 부르는 ~ 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릴만큼 아름다운 싱글 몰트 위스키.
    18년산을 사고 싶었는데 수량이 금방 빠져서 구하질 못하고, 25년산은 가격이 엄두가 안나 포기하고.
    까짓거 얼마라고 그냥 질러버려 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이젠 뭐, 그럴 형편도 아니고 말이다.

    술이 그립다.
    술이 그리워 술을 마시면 또한 그리움은 더 짙어져만 가는거 같다.

    무심결에 소주나 한잔 하는게 어떤가 하는 생각도 해 봤다.
    부질없는 생각이겠지...
    몸에 그다지 맞지도 않는 술이거니와 맞지 않는 것을 떠나서 몸을 망쳐버리는 술이니.
    소주의 달콤한 조미료에 빠져버리면 내 몸은 한없이 망가져 버리는거다.

    그냥, 위스키를 한잔씩 마시자.
    오랜만에 오늘은 정말로 마시자.
    글렌모렌지가 오기 전에.
    싸구려 위스키 한잔으로 가슴을 식히자.
    아, 그러고 보니 내 형편으로 싸구려는 없다 싶다.

    오늘은 바람도 선선하고 하늘은 청명하다.
    이런 날에 키스를 부르는 글렌모렌지 한잔이면 거리로 뛰쳐나가 그녀를 찾아 헤맬 것 같다.
    헤매다가 그녀 아닌 다른이를 부여잡고 키스를 할지도 모르겠다.
    혹은 어느 바의 둥근 의자에 앉아 있을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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