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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생각PHOTO/My Photo & My Life 2009. 2. 20. 14:30
그냥 지나가는 길에 무심히 나무를 찍었다.
사실 필름 테스트용으로 찍었다고 할까?
지금 이 렌즈와 이 필름으로 나무와 하늘을 담으면 어떻게 찍힐까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그냥 여지없이 그런 마음이 드는 곳에는 나무와 하늘이 있었다.
그건 필연이었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막상 찍고나니 내 마음 같은 나무와 하늘이 나왔다.
아직은 앙상한 가지에 생기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에...
다 가지 않은 겨울의 잔재를 느낀다.
거리에 조금 성미 급한 녀석들은 벌써 꽃을 피우기도 하는데 내가 지나는 곳의 나무는 죄다 앙상하다.
일종의 투사와 같은 것일까?
내 삶의 투사가 이와같은 사진을 낳았을지도 모른다.
몇몇 친구가 종종 말을 하곤 한다.
네 사진을 정말 너를 반영하는 것 같다고.
사실 기분에 따라 기분과 같은 사진이 만들어지곤 하니까.
아직은, 아직은, 아직은 메마르고 잎사귀하나 없는 앙상한 가지와 같지만.
푸른 하늘이 언제나 머리위에 있고, 봄이 온다는 사실에 좋아질거 같은 기분이다.'PHOTO > My Photo & My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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