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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int-Vivant V.S : 까칠한 그녀와 같이
    오!! Dionysos 酒여!!/Whisky&Cognac&else 2008. 10. 12. 11:05

    대게는 브랜디 하면 꼬냑Cognac을 생각하게 된다.
    음, 그건 꼬냑 지역보다는 알마냑Armagnac 지역이 문명과 덜 접촉하는 변경의 지역이라 그렇겠지?
    Saint-Vivant V.S 세인트 비반트 혹은 쌩비봉 이라고 불리는 이녀석도 그런 알마냑이다.
    한국에 잘 알려진 알마냑이래봤자 Chabot 샤보트...그 외에는 뭐 잘 알려지지 않다보니.
    Janneau, Sampe 등등도 있는데 알마냑 지방에서의 브랜디는 꼬냑 지역에서 몇몇 회사들이 독점하는 것 보다 작은 작은 회사들이 많아서 종류가 훨씬 많다고 한다.
    뭐, 이녀석은 그래도 알마냑 지방에서는 꽤나 주류를 이루는 알마냑 중에 하나라 보면 된다.


    이녀석은 술병이 휘어있다.
    그래서 그런지 손을 잡는게 편하달까?
    누군가는 이래서 술따르기가 불편하다고 하는데.
    워낙 년식이 있는 녀석이라 색이 다 바래긴 했다.


    위에 캡을 따버리면 이렇게 깔끔한 녀석이 나오게 된다.
    언제나 생각하지만 브랜디는 병이 이쁘고, 마크가 멋져서 사람들이 모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맛도 보지도 않고 그냥 모으기만 한다면 뭐 그런 것이다.


    향이 매우 넘치는 듯 하면서, 초원에서 말을 타고 막 달리는 시골 처녀를 생각나게 한달까?
    의외로 이 처녀가 섬세하여 요곳도 조곳도 조곤조곤 다 할 수 있다는 것은 열어 두고서 한참 지나서야 생각하게 되는거지만 말이다.
    흠, 처음 만났을때의 느낌은 이거 완전 왈가닥이잖아.
    컨트롤 할 수 있는 향과 맛이 아니라 이거 뭐 내가 끌려가는걸?
    평소 V.S.O.P 이하로는 마시지 않던 나에게 V.S 급을 대한다는게 그런 의미였을까?
    한국에서 V.S 급을 구한다는 것도 힘들지만 더 희귀한 알마냑의 V.S 급이라니.
    (V.S 급을 구한다는건 그다지 좋은 의미만은 아니니...)

    전통적인 알마냑의 특징이 증류기에서 나올때의 도수가 50-55%인데 이건 70%의 꼬냑에 비해서 굉장히 낮은거다.
    알콜 도수가 낮다는 의미는 가지고 있는 향이 더 많다는 의미와 상통한다.
    음, 그래서 그런지 겨우 어린이 수준의 V.S 녀석이 이정도의 향과 맛을 낸다고도 생각이 되어진다.
    그래도 공기중에 꽤나 열어놓고서 마셔보면 굉장히 섬세하고 우아함도 더불어 느끼게 된다.
    정말이지 입안 가득한 풍미가 이거 정말 V.S 맞아? 라는 것과 달콤한 맛이 오랫동안 느껴지는...
    그런데 어린 츠자가 커서 뭔가는 될 거 같아 보이는 그런 느낌인데 어린 츠자를 벌써 꿀꺽해 버리는 난 뭐임?

    다른 방식으로는 어제 저녁에 마시고 잔에 다시 담아서 냉동실에 얼려 두었는데.
    역시 40도라서 그런지 잔 주위만 죄다 얼었다.
    그래도 신선한 향이 아주 좋았고, 달콤함이 혀끝을 자극하는게 어제랑 다른 분위기랄까?
    환경에 따라서 맛이 이토록 달라질 수 있다니.
    역시 주도의 세계는 멀고도 멀도다!!

    그래도 불만이라면 가격대비에 만족하지 못한다고나 할까?
    시중에서 유통도 잘 안되지만 유통될때 가격이 7만원선이니...
    나라면 차라리 좀 더 균형잡힌 헤네시의 V.S.O.P 를 마시겠다는 생각이다.
    아니면 까뮤나 레미마틴.
    아마도 시장원리가 그래서 이녀석도 비싼거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나야 뭐 해외에서 돌아다니는 그 가격에 거의 받았으니 돈이 아깝진 않지만...
    다음에 만난다면 부디 X.O 로 만나자꾸나.
    집에 있는 Extra 나 V.S.O.P 들과 너무 비교되는 느낌이라 좀 미안하다...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