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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의 하루, 그의 스타일
    PHOTO/My Photo & My Life 2008. 9. 2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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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쯤 남은 사과를 마저 깨물고는 거리를 걷는다.
    사과를 와삭와삭 과즙이 입술에 묻어 달콤한 향을 남긴다.
    까만색 운동화, 청바지, 헐렁한 남방, 카메라, 가방에는 책 하나, 이어폰을 꼽고서...
    거리를 걷는다...흐느적거리며 사과를 또 한모금 베어먹으면서.
    주르륵 흐르는 과즙에 쓰읍하면서 손가락을 핥는다.
    부시시한 눈은 그다지 힘이 없고, 어쩌면 퀭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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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곤에 찌든 것 같은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맥주 한병을 사서 마신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에 따지는 않는다.
    맥주는 어른을 위한 음료수다.
    차라리 사이다나 콜라 보다는 맥주가 좋지 싶다.
    시원하면서도 뒤끝이 개운한 것이 기분이 좋다.
    카쓰 레몬은 요즘에도 꽤나 자주 찾는 한국 맥주다.
    저렴하면서도 그다지 맛이 없지도 않은 국산 맥주.
    이어폰을 끼고 흥얼거리면서 버스에서 곧잘 마신다.
    버스가 왔다...버스를 타고서 맥주를 마신다.
    길거리를 가면서도 곧잘 마신다.
    길거리에서 맥주를 마셔도 이상한 눈으로 보지 마시길.
    이건 그냥 음료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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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맥주를 마시면서 썼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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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나오면서 끄적인 것.
    요즘은 이녀석 덕분에 글이 삐뚤지 않고 정자로 잘 써진다.
    생각해 보니 깨면서 일어나면서 난 술을 마시는 것 같다.
    아마도 독한 술 한잔이면 다시 잠을 청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아니면 꿈 속에서 걷는 듯한, 현실을 잊고서 꿈이 현실인 것 마냥 즐길 것 같아서.
    독한 술 한잔에도 잠을 잘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자제한 것 같기도 한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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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샵에서 자리를 옮기며 책을 읽는다.
    어제 산 오백원짜리 책을 읽는다.
    단테의 신곡은 꽤나 좋아하는데 언제나 제대로 읽기가 힘들다.
    읽는다 하더라도 그건 문학작품으로서 연구하기 위하여 읽기가 대부분이었으니까.
    오늘의 단테는 왠지 설레인다.
    베르길리우스와 함께 아케론 강을 건너고, 스틱스 강을 건너고, 플레제톤 강을 건너...
    역사에 살아 숨쉬는 인물들이 묻힌 지옥의 세계.
    후일 어떤 글을 써 볼까도 잠깐 고민도 해 보면서.
    아니...고민 아닌 그저 끄적임으로 로그를 남겼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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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밥도 같이 먹을 사람이 없는데 소고기 국밥이나 먹는게 장땡이다.
    2000원이면 푸짐하게 한그릇 먹을 수 있는 소고기 국밥에 배부르다.
    날도 추워지는데 뜨끈뜨끈하게 뚝배기에다가 국밥 하나 말아 먹는건 참 운치가 있다.
    술한잔 기울일 친구가 없어도 뚝배기 하나는 혼자 뚝딱 이니까.
    길을 걸으며 맥주라도 한잔 할까 해 봤는데 원하는 녀석이 없다.
    그래서 소주로 눈을 돌려 보니 스스로가 너무 안되어 보이고 이렇게 타락하면 안되지 싶다.
    소주는 안되...소주는 안되...소주는 맛도 없고 몸에도 안좋아...
    맥주로 다시 눈을 돌리니 솔, 보드카 크루져, 호가든, 아사히, 코로나, 밀러...
    정신없이 달려드는 맥주 이름.
    그냥 난 집으로 왔다.

    조금 있다 위스키 한잔 마시고서는 하루를 마무리 해야겠다.
    제길, 이미 00시 7분이다...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