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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권의 책과 자유에 대한 갈망, 에스프레소...
    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8. 5. 2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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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왜 이렇게 여유로운가?
    느긋하게 집에서 유부초밥을 몇개 주워먹고는 나와서.
    미용실 가서는 머리를 손질하고.
    고양이들 보러 남포동에 갔더마 공사중인거 같은 분위기에 다들 도망갔더군.
    버스에서 잠결에 내려야 할 곳을 놓쳐 버리고.
    다시 돌아와 지금에 스타벅스에 앉아 있다.

    사람들을 또 구경하고 있다.
    야외 테라스에는 중년의 일본인 남자 한명이 앉아 있다.
    아마도 여행을 온 듯 하다.
    태우는 담배는 말보로 그린...
    뒤쪽의 아주머니들이 좀 많이 시끄럽다.
    대화 내용으로 봐서는 사회교육원에서 공부하는 모양인데...
    시어머니 뒷담화에, 남편 뒷담화가 대부분이다.
    사회생활이란 것이 다른 남자랑 바람...나는 것이 아닌거 같은데.
    까만색 원피스 하늘 하늘히 치마가 펄럭이며 걸어간다.
    베이지색 재킷을 걸친 여자다.
    차도 건너편 내 시선에 걸려 하늘히 걸어간다.
    요즘은 원색 계열의 옷들을 많이 입고 다닌다.
    버스에서도 주황색 티에 초록색 치마를 입은 여자를 보았고.
    레깅스를 파란색으로 입고 다닌다던가...
    쉬폰 타입의 옷들도 많고, 뭐, 그런거다.
    가방은 다들 비슷한 큰 천을 이어놓은 듯한 것을 메고 다니니...
    그다지 달라 보이지 않는지도 모른다.
    요즘은 이런데 관심도 없으니...

    다들 내가 사는 일상이 아닌 그들의 일상을 살고 있는 것이니까.
    난 운동화에, 늘상 입는 물이 계속 빠져가는 청바지에, 목이 늘어진 하늘색 티다.

    예전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소설들을 보면...
    주막과 PUB은 정보 교환의 장이었으며, 단편화된 정보의 편린이 흘러가는 곳이다.
    나는 그런 흘러다니는 정보가 재미있고, 단편화 되었기에 더 상상할 수 있다.
    내 나름의 이야기를 이어 나가는 것일까?

    버스가 지나가면서 주문하신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더블샷으로 나왔습니다.
    요즘은 버스에도 저런 스타벅스 광고가 붙는구나.
    스타벅스 안에서 그런 광고를 보자니 아이러니한 생각이다.
    난 아메리카노도 아니고 에스프레소 샷만 여섯개니까.

    책을 읽으려 한다.
    차마고도, 빌려 놓은지는 일주일 즈음 됐는데 밀린 책들 본다고 순위에 뒤쳐졌다.
    덕분에 어깨를 무겁게 했던 책이기도 한데.
    오늘로 내 어깨의 무게를 줄이려나 모르겠다.
    가고 싶은 곳 티베트.
    이번에 중국에 가게 된다면 아마도 가고 싶을 것인데.
    인도를 가는 것이 조금 불확실 하기에 잘 모르겠다.
    가려면 육로로 티베트를 거쳐서, 네팔을 거쳐서 가고 싶은 마음인데 말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언제나 가고 싶은 나라 중국, 가보지 않았지만...
    언제나 주변 국가에만 머무르게 만드는 인도.
    서구화를 외치지만 지극히 서구적이지 않은 삶을 사는 나라들.

    오늘의 커피는 좀 많이 쓰다.
    평소 맛이 아닌데?
    알바가 잘못 뽑았나 한다.
    Coffee Master 라고 노동부 인정 받은 커피 전문가라고 쓰여 있었는데.
    뭐, 그 커피 매스터가 부재중일 수도 있으니까.
    그냥 오늘은 편안하게 넘어가자.
    공연히는 아니지만...컴플레인 걸기에는 날이 너무 좋은 날이다.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