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미
-
익숙한 이름, 낯선 장소, 낯선 사람들 : 그곳에서 커피를 마시다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8. 5. 20. 00:56
나는 보통 익숙한 장소에서 커피를 마시기를 좋아한다. 익숙하다는 말은 어느정도 정형화 되어 있으며, 따라서 실망감이 잦지 않다는 것이다. 때로는 모험심도 많아서 새로운 곳을 개척하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평균이란 관점이 꽤나 관대하지 않기에 실망감이 대수다. 로스터리 샵에서 맛있는 드립을 마시는 스트레이트한 느낌도 좋다. 에스프레소 샵에서 에스프레소의 짙은 향과 같가지 레시피의 향연도 좋다. 세미나나 기타 딱히 바쁜일이 없는한은 주당 4-5회 정도 가는 샵이다. 바쁠때라도 주당 2-3회는 가니 꽤나 자주 간다고 할 수 있다. 1호점 열었을 때 부터 단골이었으며 이제는 5호점까지 연다니 단골 입장에서 입이 벌어진다. 정말 얼마되지 않는 시간 동안에 말이다. 부민점은 남포동에서 걸어서도 갈 수 ..
-
사이폰 커피를 마시다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8. 4. 26. 23:03
당분간 꽁빠냐는 자제하기로 했다. 원래 마시던 카페라떼를 마시기로 했다. 아마도 위의 휘핑크림 때문이리라. 운동의 성과를 저해하는 휘핑크림. 대신 카페라떼에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했다. 허 점장님이 기분을 팍팍 내 주셨는지 우유도 가득이다. "음...오늘은 우유 거품이 저번보다 부드럽군..." 이러면서 맛을 음미한다. 요즘은 사이폰 커피를 보기 힘들다. 전문 샵에 가더라도 무지 비싸기 때문에 안시켜 먹는다. 사이폰은 여러모로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맛을 제대로 내기 어렵다...랄까? 로스팅을 자가로 하시기 때문에 이런데 있어서 좀 자유로울까나? 로스팅 정도를 임의로 맞출 수 있고, 원하는대로 믹싱할 수 있는... 비싼 로스팅 기계 있으니...쩝, 나도 사고 싶은데 말이다. 오랜만에 갔는데도 다들 반겨주셔서..
-
사람사는 맛 - 밤에 취하는 맛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8. 1. 7. 22:26
그건 아마도 쌉싸름하면서도 달콤한 것일게다. 연구실에서 종일토록 피곤에 지친 몸을 이끌고, 시간은 늦었지만 커피샵으로 왔다. 허 매니져님이 방학이라고 평일에도 온다고 말을 붙인다. 그러고보니 요즘 자주 온다. 저번주만해도 네번이나 왔으니. 이리저리 눈치를 보며 살아간다. 그래도 여기서는 그런 눈치 볼 필요 없음이다. 시끄러워도 자유라는 것 앞에서 용인 된다. 지금은 늦은 저녁 깊어가는 밤 10시 16분. 밤을 수놓는건 은빛 가는 선을, 피아노의 청아한 소리. 밤을 수놓는건 금빛 겨운 울림, 콘트라베이스의 친절한 소리. 나를 눕히고 한 없이 눕는다. 이 밤에 내 가슴에 수를 놓는다. 아직도 사람들의 발걸음은 무거운지, 혹은 돌아갈 곳이 무서운지. 무거운 발걸음은 무거운 Bar 의 문으로 들어설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