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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근래 난 인생의 허무에 대해 자주 느낀다. 오늘 이 순간도 생각한다. 나도 이 촛불처럼 언젠가 작아지고 작아져... 사그라져 버릴지 모른다. 뜨거운 눈물만을 쏟아 내리고서는. 찬란한 불꽃은 어디갔는지 없고, 단지 굳어버린 노폐물만을 남긴채. 난 이런 삶에 대한 허무에 대해 느낀다. 그 허무를 위해서 난 살아가야 하는가. 자신을 깎는 눈물을 흘려가며 생존하여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