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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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쓰러질 듯 월광에 취해 있었다for Freedom/about Myself 2008. 7. 17. 16:37
잠시 거리에 나섰다. 울렁이는 도시의 아스팔트위를 건너, 네모난 보도블럭의 연속위를 걸어, 죄일듯이 희박한 산소 또는 순수의 거리에. 나는 버스를 기다린다. 어두운 밤은 이미 스스로가 인지하기 전에 닿아 있었으며, 도시의 불빛은 그 어둠을 여지없이 부수어 버린다. 마치 빛은 언제나 어둠을 물리쳐야만 하는 듯 의무감에 물든 퇴폐의 빛. 빛이란 좋다. 원천적인 활력을 불어 넣어 주니까. 어둠이란 좋다. 원천적인 안식의 평안을 달래 주니까. 문득 고개를 들었다. 문득 하늘을 보았다. 문득 달빛을 보았다. 그것은 찬란한 빛. 은은하면서 결코 강하지 않은 빛. 그것은 현혹하는 빛. 부드러운 질감의 부시지 않는 빛의 부담 없는 빛. 구름이 가면 구름이 흘러가면 달빛은 구름에 반사된다. 반사되는 빛은 더욱 빛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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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어쩔 수 없는 환상for Freedom/about MyFriend 2008. 4. 30. 15:16
그는 때론 상상하고 했다. 누군가와 함께 한다면 바로 그녀가 아닐까 하고. 그녀는 그보다 작은 키를 가졌다. 그녀는 약간은 곱슬한 머리카락을 가졌다. 그녀는 크고 반짝이는 두 눈을 가졌다. 그녀는 늘상 장난스런 미소를 짓는다. 그녀는 새로운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녀는 재능있는 두 손을 가졌다. 그녀는 애통하는 눈물을 가졌다. 그녀는 남보다 조금 더 뜨거운 심장을 가졌다. 그녀는 조금 다른 사고로 세상을 대면한다. 그녀는 뛰는 두 발로 당당히 걸어간다. 그는 잠에서 깰 때 식은 땀에 간혹 당황한다. 함께 있던 그녀가 그의 곁에 없음에. 있음에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음이다. 여행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그녀는 그에게 있어서 빛나는 하나 별빛과 같았다. 낮의 찬란한 태양과 밤을 조명하는 달빛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