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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서 계란빵을 하나 사 먹었다.
몇년만에 먹는건지.
계란빵 하면 떠오르는 아련한 추억은...
내가 국민학교 2학년이었는지 3학년이었는지.
(그때는 아직 국민학교)
YWCA 에 종이접기 교실에 다닌적이 있었다.
때는 한 겨울인지라 무지 추웠다.
그때 친구였던 지의, 시우(지의 동생), 내 동생.
나를 포함한 네명이 같이 갔었다.
마침 추운 날씨 YWCA 앞에 호도과자와 계란빵을 파는 분이 계셨다.
네명이서 다들 어린놈들이 돈이 어딨겠는가.
기억을 더듬어 보면.
아마도 그 때는 계란빵이 하나 백오십원에서 이백원 하지 않았나?
집 구석을 다 뒤지고 돼지 저금통을 탈탈 털었던거 같다.
그래서 겨우 마련한 돈으로 두개 정도 사서 나눠 먹었던.
정말 추억과 따스함이 묻어나는 계란빵.
요즘 갑자기 추워진 날씨가 기억의 아련함 속으로 날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