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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지훈의 주도酒道 18단계 : 주당 바람노래군, 고민을 하다.
    오!! Dionysos 酒여!!/술, 술, 술 이야기 2009. 11. 10. 23:02

    술이 익어가는 소리를 들어본적이 있는가?

    1. 9급 불주(不酒) : 술을 못마시는 사람
    2. 8급 외주(畏酒) : 술을 겁내는 사람
    3. 7급 민주(憫酒) : 취하는 것을 민망하게 여기는 사람 
    4. 6급 은주(隱酒) : 돈이 아까워 혼자 마시는 사람
    5. 5급 상주(商酒) : 잇속이 있을때만 술을 내는 사람
    6. 4급 색주(色酒) : 성생활을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
    7. 3급 수주(睡酒) : 잠이 안 와 마시는 사람
    8. 2급 반주(飯酒) : 밥맛을 돋우려고 마시는 사람 
    9. 1급 학주(學酒) : 술의 진경을 배우는 사람

    10. 1단 애주(愛酒) : 술의 취미를 맛보는 사람 
    11. 2단 기주(嗜酒) : 술의 진미에 반한 사람
    12. 3단 탐주(貪酒) : 술의 진경을 체득한 사람
    13. 4단 폭주(暴酒) : 주도를 수련하는 사람
    14. 5단 장주(長酒) : 주도 삼매에 든 사람
    15. 6단 석주(昔酒) : 술을 아끼고 인정을 아끼는 사람
    16. 7단 낙주(樂酒) : 술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는 사람
    17. 8단 관주(觀酒) : 술을 즐거워하되 마실 수 없는 사람
    18. 9단 폐주(廢酒) : 술로 세상을 떠난 사람

    박목월, 박두진과 함께 청록파 시인 조지훈.
    그 조지훈은 주도에 조예가 깊었는데 주도에도 엄연히 급이 있다하여 9급에서 1급까지, 1단에서 9단까지 18등급을 나누어 놓았다.
    하면 나는 그 주도 18단계중 어디에 속하나 싶다.
    익히 조지훈은 스스로 "내 비록 학주의 소졸이지만 아마튜어 주원의 사범쯤은 능히 감당할 수 있건만 20년 정진에 겨우 초급으로 이미 몸은 관주의 경에 있으니 돌돌, 인생사 한도 많음이여!"라고 하니 나는 어떠한고?
    허허, 내 삶은 이미 낙주로구나 주도인생 10년차에 낙주로구나.

    생각해 보면 폭주라는 말이 주도 18단계에서 무려 14단계 4단계를 차지하는데 그게 과연 지금 우리네 폭주와 같은걸까 하는 생각을 가진다.
    술을 취미로도 하지 않고 맛도 모르며 진경을 어찌알아 도를 닦는단 말인가?
    보통 주위에 술을 마신다는 이들을 보면 색주나 상주 정도가 어울리지 싶다.
    대게가 폭탄주라는 이름을 가진 색주나 상주.

    확실히 우리네 한민족의 [각주:1]육례에 향음주례(鄕飮酒禮)가 들어가는 것만 해도 주도 예법이 중요하단걸 알 수 있는데 언제부터 변질되어 버린걸까?
    주도酒道는 어디가고 주견酒犬들만 들끓고 있는 현실에.

    간만에 주머니에 돈이 있으니 또 어디가서 술이나 마실까 하는 자신이 왠지 처량하면서도 참으로 애주하다는 사실에 대견스럽기도 하다.
    (사실 말이 그렇지 있으나 없으나 생활이니...나...달인?)
    1. 인생의 여섯가지 중요한 예의 : 관례, 혼례, 상례, 제례, 향음주례, 상견례 - 근사록(近思錄) 제9권 치법편(治法篇)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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