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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인 한남자의 주말 이야기...
    for Freedom/about Myself 2009. 4. 29. 16:04


    아침 햇살은 이미 집안을 환하게 비춘지 오래
    그 빛살의 눈부심을 못이겨 어기적거리며 일어나려다 다시 눕네
    어중간하게 남은 식은밥 생각에 라면하나 뜨끈한 국물 간절함에
    달걀하나 풍덩 빠뜨려 식은밥과 함께 끓여
    김치하나에는 감사를
    느긋하게 영화 한편 땡기는 거야?
    아침과 점심의 사이 누님에게서 온 연락
    OK!!!
    오랜만에 커피를 마시자, 아니 커피는 매일 마시니 드립 커피를
    적당히 원두를 핸드그라인드에 넣고는 갈기 시작한다
    스르륵 그르륵 하는 소리에 기분이 좋다
    욕조에는 물을 받는다
    욕조의 물소리도 기분이 좋다
    드리퍼를 받치고 필터를 끼워 갈려진 커피를 올린다
    적당히 내린 커피를 가지고서는 욕조로 간다.
    아이팟에 리시버를 꽂고서 욕조로 간다.
    한손엔 커피를 한손엔 아이팟을.
    그리고 욕조에 들어간다 욕조에 들어간다
    미지근한 물에 담긴 발은 뭐 그럭저럭
    빨래를 밟는다.
    빨래를 밟는다.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들으며 빨래를 밟는다.
    이불빨래는 역시나 밟아서 하는게 제맛이지.
    빨래를 하고 빨래를 하고 나니
    오늘 나가는데 셔츠는 빨간색이 어때?
    다림질을 하자 다림질을 하자
    셔츠를 몇개 다림질 하고 나면 시간이 금방 지나
    다림질을 하면서 영화를 보고
    누나가 돌아왔다
    점심을 먹으러 가자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러 간다
    커피를 마시고 그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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