뭥미, 그래도 우린 잊지 말라고!!
나도 불만이 좀 많아, 여긴 우리 땅인데 인간들이 지네땅이라고 우겨...
그리고 이상한 시끄러운거 가져와서는 죄다 갈아버렸어.
세상이 이렇게 어려운 곳인지 몰랐어요.
그러게 말여, 이렇게 숨어서 살아야 한다니.ㅡㅜ
이젠 더 이상 어디로 숨어야 할지 모르겠어.
님, 이제 우리 못볼지도 몰라...이사갈지도...
그러기 전에 밥이나 좀 많이 줬으면 해.
여전히 난 인간들이 싫어...
더 이상 알려고 하지마...
우린 멀리 갈거야...
이젠 나도 여기서 못볼지도 몰라.
그러니까 그러기 전에 밥좀 주라고...
봄이지만 쓰레기 종량제다 뭐다 죄다 먹을게 없어.
이렇게 깨져버린 아스팔트 위에서 더 이상 녀석들을 보지 못하는건가?
부셔진 자신들의 영역에서, 눈에서는 레이져만 뿜어내고...
이제 다른 친구들은 안와...떠나버렸거던...
씁쓸하니 이제 아저씨도 빠빠시 할지도...
혹시나 모르니 내일도 한번 와 봐...
아, 가슴 아프다...
언젠가 공사를 할거란건 알았지만 이런식으로 하는거였구나.
옆에 건물도 조금씩 뜯어내고.
오늘 아침에 혹시나 보니 트럭이 와서 부셔진 아스팔트를 담고 있다.
이제 안녕인거야?
나의 주 무대 남포동...턱시도가 주무대인 이곳...
언제부터인가 턱시도는 사라져 버린것 가틱도 하고.
휴...오늘은 천하장사나 오뎅을 사가지고 포식하게 만들어 줘야겠다.
문득 이런 말이 떠오른다...
"우리도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