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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렇다. 술한잔 하고 싶어도 마땅히 술한잔 마실만한 사람이 없다. 내가 마시고 싶은 술은 일반적인 술과는 조금 다른거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런데에 맞추어 술한잔 마실만한 사람이 없을까? 난, 딱히 취하고 싶은 느낌은 아닌데 말이야. 주향에 빠져든다. 그냥 술을 진정 즐기고 싶다는 것인데 말이다. 어제는 그랬던거다. 가을이 완연한 이 때에... 나는 푸르름의 바다였다. 이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