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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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편지에 담긴 사랑과 인연에 관한 애잔함에 대하여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9. 1. 22. 14:54
카페에서는 자리에 앉는 순간 모종의 환상에 걸리는 듯 한 느낌이다. 어느 소설 혹은 영화에서 보듯 카페에 들어서는 한 남자를 본다. 메뉴 따위는 보지 않고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한다. 사실, 아메리카노를 마시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카페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싶어서이다. 그곳에서 대부분의 일들이 일어나니까. 다른 인물들을 배제한 오직 그 한 남자를 위한 일들. 사랑과 로맨스에 대한 환상적인 일들이... 나도 때론 이런 환상에 젖어 카페의 한 구석을 차지한다. 그렇다고 영화에서 보듯이 쿨한 느낌은 아니다. 대게 이런 환상에 잡히는 날에는 왠만하면 어둑한 카페가 좋다. 구석에 앉아 이쁜 아가씨나 종업원이 없나 보고 힐끔 거리기도 하며 말이다. 그러다 보면 가끔 말을 붙여 이야기를 하고 싶은 생각도 한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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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되짚어 가기PHOTO/My Photo & My Life 2008. 9. 18. 13:46
꽤나 오래전에 와보고선 이곳에는 오지 않았던 것 같다. 어두컴컴한 조명과 원색적인 색상들 나에게는 불편한 시설. 인도 가는길 이라는 인도식 카레&카페 에서 유식이의 생일 축하겸 밥을 샀던 기억. 카레는 맛있었지만 짜이가 짜가 같아서 기분이 좀 우울했던 기억. 조만간에 한번 가 보고 싶지만 너무 비위생적인거 같아 가지 않았던 기억. 벚꽃이었던가? 봄이었던가? 나무그늘 아래에서, 아니 밤이 깊었으니 밤의 그늘 아래에서. 어느새 가을이었던가? 때를 잘못 타고난 코스모스였던가? 어릴적 멱을 감던 강은 꽤나 지저분해져 버렸고, 대신 코스모스만 어여삐 피었더라. Kodak Ektachrome 160 Tungsten Professional Color Reversal Film 유통기한 2002 - 12 잊어 버리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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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설탕을 담다. 그것은 달콤함이 아닌 달콤함.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8. 8. 23. 00:56
모처럼은 아니지만 커피를 마신다. 그리고 커피를 마시는 마시는 것에 대해서 생각도 한다. 커피는 요즘 너무 무감각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맛에도, 모양에도, 분위기에도... 그저 일상화되어버린 풍경에 그저 반복적일 뿐이라는. 예전부터 그랬던 것일까? 왕도로 가는 길. 과연 왕도란 있는 것일까? 나의 길은 어디일까? 책 하나에도 여러가지 생각을 담아 본다. 빨리 읽어지지는 않을 책. 조금씩 서둘지 않으며 책을 보자. 느긋한 걸음과 같이 느긋하게. 주위를 둘러 보듯이 산책을 하며. 그냥 뒤에서 드립을 만드는걸 지켜만 본다. 드립...드립...드립...하며 노래도 따라 부르기도 한다. 어떤 드립을 하는걸까? 점으로? 나선으로? 혹은? 조금씩 느리게 만드는 커피도 좋고, 조금은 더 손이 간 커피도 좋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