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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이었다.
난 거리를 지나 버스를 기다리는 중에 눈을 떼지 못할 풍경에 얼어버렸다.
고정된 시선에 쿵쾅대는 심장에 혹여나 눈을 마주칠까 재빨리 고개를 돌려 버렸다.
쿵.쾅.쿵.쾅.쿵.쾅.쿵.쾅
거대한 공장의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다.
쉴새 없이 펌핑되는 피에 얼굴이 빨개지는 것 같다.
흑단과 같이 흐르는 긴 머리.
흑요석과 같이 반짝이는 별과 같은 두 눈.
손가락에는 파스텔톤이 희미하게 번져 있다.
약간 조이는 듯 입은 교복은 몸을 돋보이게 한다.
짧지 않은 치마는 다정함을 보이게 한다.

그리움은 여러가지 감정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그 그리움이란 것은 내 삶에서 많은 것들을 투영해 보게 만든다.
단지 조금 닮은 것 만으로도 가슴이 띈다.
혹은 닮지 않은 것에서 그 닮은 것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을 한다.
내 가슴이 뛰기 위해서.

별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간절했을까?
오늘 우연히 마주쳤다.
몇일 전의 소녀를.
17층의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와 1층에서 내리려 하는 순간.
서로가 마주쳤고, 어떤 의미에서 서로가 놀랐다.
오늘 내가 일한 보상은 이걸로 만족한다.
난 또 우연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단지 닮았다는 화상에 나의 뇌는 여러가지 상상의 피조물들을 만들어 내며.
엘리베이터를 내리고서 한참 후에야 뒤를 다시 돌아봤지만.
그리움은 내 가슴 속에서 아직도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는 이기적으로 살려고 했는데.
어차피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감정 또한 이기적일 수 있는 것이고.
지금의 나에게는 즐거움이라는 감정으로 다가서기에 충분히 이기적이니까.

난 오늘 니가 사무치게 그립다.
짙은 구름에도 어두운 밤하늘에 나에게 밝게 비추이던 별.
너를 나는 지금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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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연락이 왔다.
네이트로 띠리링 띠리링...
명선이가 은실이 이번에 대구에서 결혼한다고.
윤필이가 네이트로 띠리링 띠리링 꼭 오너라고.
다들 볼 수 있는 자리는 흔치 않으니 한번 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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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중국에서의 인연이 꽤나 길게 가는 듯 하다.
참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이랄까?
사람과 사람의 만남, 그 속에서의 이야기들...

그 중에서도 유난히 잘 어울리던 사람들이랄까?
윤필, 기준, 형선이 이렇게 잘 어울렸던 것 같다.
내가 같이 갔던 사람들 보다 말이다.
늘상 카페테리아에 가면 있고, 보면 있고, 커피 마시고, 놀러도 다니고...

참, 세월이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다들 하나 둘 결혼을 하다니.
함께 갔었던 사람 중에...
기성이가 제일 먼저 결혼을 했고, 재호형이 결혼을 했고, 동주형이 결혼을 했고, 선택이 형이 결혼을 했고, 명섭이 형이 결혼을 했고...
같이 간 기수에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이 더 적구나.

간혹 서울이나 인천에 가면 보곤 한다.
심심하면 간혹 연락도 하고...
타지에서 만들어진 정이 왠지 모르게 더 끈끈한거 같기도 하다.
타지에서 좀 더 힘들 때 만들어진 정이라 그런 것일까?

형선이가 6월까지 천안에 있는다니 한번 놀러 오란다.
사시 준비한다고 바쁜데 요즘은 집안 일도 도우면서 한다고 바쁜거 같고...
너만은 축하해 줬으면 한다는 기준이는 애가 지금 벌써 몇살이야?
아들 돌때 보고는 처음이구나...4-5살은 됐겠구나...
윤필이는...함께 중국 여행 가자고 해 놓고서 혼자 몰래 갔다가 오고...
모조의 배신을 느낀달까?ㅋㅋ
명선이는 어디서 뿔라 먹었는지 다리에 깁스와 목발이며,
정순이는 어디 새우잡이 같은데 잡혀갔나 하는데 회사생활 한단다.
진아는 졸업하고 이제 사회인...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사이에 세상은 돌아가는 것 같다.
인간이란 그런거 같다.
관계와 관계를 헤엄치며 세상이란 그물에 잡힌 고기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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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렷한 추억일까?
4년여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중국 연변 과기대 카페테리아에서.

이때는 머리에 묶을 고무줄이 궁하면 큰 빨래 집게를 사용하곤 했다.
옷은 내몸에도 큰 옷.
신발은 언제나 슬리퍼였다.
맨발에...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었던 것 같은 젊음이었다.
청춘의 들끊는 열기에 호탕하게 하!하!하! 하고 다 웃어 버릴 수...
언제나 내가 지나가면 다들 이렇게 기억 했다고 한다.
카메라와 길게 묶은 머리와 하오하오(好好)라며 잘 안되는 중국어를 그것만 능숙하게 구사하며...
굉장히 특별하게 기억되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는 연변 처녀와 사귄다는 루머가 돌고 돌아 한국에서는 조금 당황했는데...
정말 좋은 인연들과, 좋은 기억들을 가지고 잠시 떠난 중국.

그저 자화상일 뿐이지만 많은 기억을 안고 있는 사진.
사진...한장의 사진이 가지고 있는 위력.

그러고 보면 이 당시에도 지금 사용하는 노트들을 사용하고 있었지.
달라진건 없지만 달라지지 않은 것도 없다.
재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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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와 같이 커피를 마신다.
샷을 추가한 꽁빠냐.
달콤하면서도 진득한 커피.
텀블러에는 언제나 가득 얼음과 물.

지난 수요일 교보문고에서 음반을 하나 주문했다.
늘상 듣는 것은 클래식과 째즈.
다른것도 듣지만 예전부터 좋아하는 것은 인디다.
대규모로 찍어내는 것은 왠지 재미가 없기도 하니까.
공장을 돌려서 모두가 들을법한 들을 것 같은 노래.
그런건 좀 식상하니까.

Cloud Cuckoo Land
모던락이라는 얼터락이라는 것
꿈을 꾸는 것 같은, 몽상적인 몽환적이라는 이름의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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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레이블이 자주 등장하는 파스텔에서 내 놓은 음반
녹아드는 듯
둥글한 기타의 소리와 그 중에서 탁탁 신경을 일깨우는 드럼 스틱의 소리
기타와 잘 말려진 솜사탕 같은 베이스의 소리

개인적으로 Coffee is... 를 좋아한다

coffee is my great star
coffee is your great star
coffee is our vague star

언제나 커피를 원하기 때문일까?
반복적으로 살아가는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마시는 커피
커피는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아무것이 되어버린
오랜만에 CDP에 물려보는 Amp와 Earphone
gain 을 끝까지 올리고 volume 을 최대로 올렸다
지금 거슬리지 않는 드럼의 스네어, 탐, 심벌의 소리가 귀에 감겨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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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저냥 기운이 좀 없다
다시 기운을 좀 내고 싶은데 계속해서만 기운은 빠져 나가기만 하고 보충되지 않는다
두번째 듣는 중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설레임이고 즐거움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지루함이나 귀찮음으로 설명되는 그런류의 것이 아니다
그런 것이라면 이미 난 이 자리에 없을 것이다
커피를 한잔하고서 음악을 들으며 느긋하게 시간의 흐름을 즐기는 것이다
눈을 감고서 흘러 들어오는 음을 느낀다
온 세상은 각기 내는 소리로 소란 스럽다
지금 여기는 나의 공간, 나의 소리, 내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듣는 곳이다
꿀꺽 꿀꺽 하면서 물이 식도를 타고 들어간다
커피의 카페인에 심장이 좀 더 빨리 쿵쾅대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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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방속에는 거의 항상 들어있는 것들이 있다
작은 노트북, CDP, Amp, Earphone, PMP, PSP 등의 전자기기
지금 내 가방에 들어있는 것은

노트북, CDP, Amp, Earphone, PMP, PSP, 휴대용 HDD, PocketBook, CardReader, 논어, 우리가 몰랐던 아름다운 여행, Cloud Cuckoo Land, 볼펜, CF 메모리들, 카메라, 렌즈 둘, 융, 투명 우산...그 외

클라우드 쿠쿠랜드의 앨범을 커피샵 스피커로 한번 듣고,
CDP로 한번 듣고,
지금은 쳇 베이커의 앨범을 듣고 있다.

기다리던 사람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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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난 그녀에게 어떤 강한 끌림을 느끼는 듯 했다.

한참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보브컷.
입까지 가린채 감겨 있는 목돌이.
하얀색 아이팟을 꼽고서 커다란 숄더백을 걸쳤다.
조금 스키니해 보이는 진을 입고서.
빨간색 나이키 에어포스 신발을 신었다.

또렷한 눈매에 끌렸을까?
다부진 입매에 끌렸을까?
쿨한 느낌이 보이쉬한 느낌.
아마도 한주먹 할 것 같아 보이고,
몸매가 전체적으로 탄탄할 것 같다.

사실 이런 외관적 사실들 보다.
왠지 모를 거리에서의 끌림에 더 관심이 간다.
어제도 만났으며 오늘도 만났다.
9시가 조금 지난 신동아 시장 버스 정류장에서 그녀를 만난다.
다소 쉬크해 보이는 눈빛이 마음에 들어서일지도 모른다.
나도 쉬크하니까.
눈은 영혼의 슬픔이 비취는 창이리.
아마도 요즘은 눈에 많이 끌리는 모양이다.
맑고 투명한 눈동자.
그 속에서 알 수 없는 슬픔을 보면서 동질감을 느낄지도.
알 수 없기에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환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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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때?
Conpana 에 Espresso shot 을 추가해서.
크림은 잔뜩 넣는게 좋진 않지만.
때론 괜찮아.
달콤한 인생을 위함이라는 미명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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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알바생?
하핫...
사촌형이 왔을 때
"주문 받을 때는 서울말 쓰고, 말할 때는 사투리 쓰네?ㅋ"
하면서 웃었던 기억이 있다.
언제나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찍어 달라고 해서 재밌기까지 한가?
이런 모습을 보고 사촌형은 놀랐으니 그 덕분에 더 웃는다.
그나저나 왜 난 이름을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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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드립 커피를 좋아한다.
에스프레소는 왠지 기계적인 느낌이 더 강하다.
그것보다 핸드 드립의 경우 말 그대로 추출자의 노력이 지대하달까?
그래서 인정이 느껴지는 커피 같다.
엉망으로 뽑아주는 곳도 있지만 이곳 김 실장님이 신경을 써 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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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 커피 한잔.
콜롬비아 슈프레모Columbia Supremo.
마지막의 거품까지 걷어 낸 완전하달까?
어두운 곳에서의 블랙.
로스팅한지 일주일 정도 된 녀석.
향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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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은지 얼마되지 않은 향이 날라가기 전의 커피가 난 좋다.
구수하고 달콤한 커피향이 난 좋다.
이 녀석은 테스트로 로스팅 하고 있는 녀석이라고.
왜 신맛이 강한지 신맛을 좀 죽이려고 노력 중이시란다.
덕분에 드립 커피도 한잔 공짜로 마시고,
로스팅된 원두도 얻을 수 있었다.
아마도 프렌치 프레스로 마셔야 할 것 같다.
연구실에서 일일이 드립해 마실 여유는 없을거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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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글은 이제 플레인에서 블루베리로 바꿨다.
플레인에 크림치즈도 좋지만.
블루베리면 그것만으로도 좋으니까.
그래도 크림치즈는 발라 먹지만.
이리저리 이야기한다고 베이글은 식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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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의 반짝이는 유리잔들이 좋다.
저것들로 샴폐인 타워를 하고 싶은 생각이다.
그렇다면 아마도 잔이 엄청나게 필요하리라.
깨지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 나를 놓지 않는다.
언젠가 한번 해 보고 싶은 샴폐인 타워.
작게나마 하기는 하겠지만.
진짜 크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모아 축포를 터트리고 샴폐인을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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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배 매니져님이 자주 보이시는구나.
오늘은 남포동인데도 보이시니.
주문을 하는 바에 서서 보는 세상과 바 밖에서 보는 세상.
어떻게 다를까도 생각해 본다.
난 커피 바 안에는 안들어가 봤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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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쉬는 공간이다.
사람들은 시끄럽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시끄럽지 않은 것도 아니다.
단지 난 주위에 신경쓰지 않고 편할 뿐.
여기서 나에게 제약을 거는 사람은 없으니까.
편안한 자리에 앉아서 나만의 일을 한다는 것.
연구실과 다를게 없는 환경이기도 한데...
여기는 편안하다...
단지 그것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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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많은 사람들을 알고 지낸다는 생각이다.
어차피 간혹 만나면 인사의 말 정도를 꺼내고, 뒤돌아서면 다시 생각하지 않을지라도.
지인의 결혼식이면 으례 보는 사람들의 얼굴도 있어 낯설지 않은 사람도 있고,
꽤나 오랫동안 알고 지내다가 모처럼에 반가워 기쁨도 있다.
결혼식이란 이란 만남의 장이지 싶다.
단지 축하라기 보다도 그 축하의 자리를 빌어서 자신의 마음도 한번 축하 하는.
결혼식에서 본 사람들 중 저 멀리서 오신 분들도 계시다.
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끝에서 끝으로...
그리움에 의한 걸음이지 싶다.
이런것을 본다면 사람은 혼자 살지는 못하는 존재이지...라고 생각도 다시 되어진다.
이제는 다들 결혼을 하고 각자의 옆 자리를 다른 누군가로 채운다.
다음에 만날 때는 누구의 결혼식일까?
우스개소리로 그렇게 말하기도 한다.

그러고보면 나도 참 사람을 좋아하지 싶다.
잔정이 많고, 모질지 못해서...
그래서 사람을 통해 다치곤 하지만...
그렇지만 난 지금도 그대가 그립다.

사진에 빠진 이보다 몇배나 되는 그리운 사람들.
그 사람들의 모습과 기억은 여전히 내 가슴속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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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을 출퇴근을 하다보면 항상 지나치는 거리가 있기 마련이다.
이 이야기는 그 거리의 한 사람 혹은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연구실을 가는 길에 이동형 점포가 하나 있다.
항상 그 장소에 그 시간이면 그 사람이 있다.
여름이거나 혹은 겨울이거나 와플과 호떡을 파는거 같다.
여름이면 딱히 장사가 안되어 다른걸 하는게 좋을법도 싶은데 항상 같은걸 파는거 같다.
아직 내가 이 거리를 지나기 시작한 것은 올 8월 부터 지금 11월 말일여 까지이니 정확하진 않다.
하지만 여름과 겨울에 걸쳐 있다는 것에 있어서 항상 이라는 것도 틀리지 않은 표현인거 같다.
작은 호떡과 와플을 파는 이 점포에는 한 여자분이 팔고 계신다.
옆에 보이는 분은 남편 분인거 같은데 다른 일이 끝나면 와서 물건을 옮기거나 해서 도와 주시는거 같다.
난 사람과 사람이 만날때는 서로가 어떻게 느끼길 원하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 한다.
그래서 난 먼저 인사를 하는걸 좋아하는 편이다.
와플을 하나 들고는 살짝 고개를 숙이며 감사합니다 라고 줄곧 말하곤 한다.
이 여자분께서는 파란색이 약간 들어간 안경 너머로 크진 않지만 빙그레 웃어 주신다.
왠지 기분이 좋다.
절대적이진 않지만 서로의 마음이 통한다는 그런 느낌일까?
그저 빙그레 웃어 주시는 그 모습이 좋은거 같다.
또, 하루는 여느때와 같이 와플을 하나 달라며 오백원짜리 동전을 하나 꺼내 들고는 반갑게 받아든다.
인사를 하며 들고 가려니 말없이 빙그레 웃어 주신다.
마음이 훈훈해지는 느낌이다.
그저 단지 판매자와 소비자의 관계가 아닌 좀 더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이다.
와플의 모양도 하트 모양이라 왠지 기분이 더 좋은걸까?
어느날이었다.
우연스레 와플은 사지 않으며 지나칠 때 이 여자분과 남편되시는 것 같은 분이 대화를 하는 것을 보았다.
정확한 표현으로 들었다는 것 보다 보았다는 것이 맞고, 그 의미는 알아듣지 못했다는게 옳다.
수화였다.
아...그래서 언제나 말이 없어셨구나.
매번 와플을 사 먹으러 오는 손님 같은 경우는 얼굴도 기억할만하고, 한마디 말도 붙여볼만한데...
그저 빙그레 웃어 주시던 것은 그런 것이었구나.
미소다.
그래 그 미소라는 것은 어떤 달콤한 언어 보다 어떤 섬세한 문학 표현 보다 더 가슴에 아렷한 것이다.
감정적으로 느낄 수 있으며, 말로 표현을 하자면 어떤 금과 옥같은 것을 주워도 족하지 않을.

난 평소 장애인에 대해 편견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들도 나와 같고 우리와 같고 살아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 속에서 그들이 일반인(사지가 일단 멀쩡한 사람) 보다 못하달까?
그런 우습지도 않은 생각을 가진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장애를 영어로는 handicap 이라고 표기한다.
그건 누군가의 우위를 평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불리함을 말하는 것이다.
당신은 피아노를 연주할 줄 아는가?
당신은 그림을 아름답게 그릴 수 있는가?
할 수 없다면 그건 당신의 handicap 이다.
그런 명제에 대한 handicap 인 것이다.
언제나 그 자리에 설 수 있는 꾸준함이 있으며, 웃음을 잃지 않는 꿋꿋함이 있는 것 같다.
난 당신을 존경합니다.
그저 스쳐 지나는 인생에 단 한번도 대화하지 못할 인연이라 할 지라도.
그저 오백원을 건네며 감사합니다 라는 말 밖에 못할지라도.
그것을 당신께서 듣지 못하실 지라도 웃어 주시는 당신을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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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가다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운명적 만남이란 있을까? 한순간에 사랑에 빠져버릴 수 있을까? 일단 운명적 만남이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을 근거로 하여 있을 수 있다 치자. 그리고 한순간에 빠져버리는 사랑은 있을 수 있다. 그게 육체적인 욕망의 정제된 사랑이란 이름의 미학적 언어로 포장된 것이라면 말이다.

난 오늘 여느때와 같이 여유를 즐기기 위해 커피샵을 갔다. 언제나와 같이 카페라떼 한잔. 그리고 오늘은 챠이라떼를 한잔을 함께 주문을 했다. 왠지 쓸쓸 함이었으리라. 누군가와 함께 차를 나누자니 아무도 없었더라. 모두가 바쁜 자신의 시간을 살아가기 위해 치열하니까. 현실적 세계의 가상적인 이성 B를 상정하고 주문을 했다고 하여야 하나? 오늘 만난 C도 그에 부합할지 모른다.

포니테일로 질끈 묶은 머리는 왠지 조금은 고집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딱히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있는 건 아닌 것 처럼 보이는게 정갈하달까? 그런식의 예의를 차린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머리 모양세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자신만의 주관이랄까? 몸에 착 달라 붙는 쥐색의 티와 물이 빠진 청스터크 갈색의 레깅스와 무릎 밑에까지 모가 많이 달린 부츠. 그리고 보라색의 조끼랄까? 언벨런스해 보이던 보라색의 조끼는 왠지 더욱 고집스러움을 강조해 주는 듯 하고, 착 달라붙어 몸의 선을 타고가는 레깅스와 탈색된 청스커트는 꽤나 조화를 이룬 듯 하다. 그리고 차갑다면 차가운 듯 한 눈빛. 그냥 전체적으로 쿨 하다고 하자. 차갑다는 건 너무 한 듯 하다. 차는 허브 계열인데 향이 날아오지 어떤건지는 모르겠고, NDSL 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보니 꽤나 그런 류에도 조예가 깊은 듯이 말이 제법 통할 듯 싶다. 그나저나 책은 뭘 보는지 눈을 떼지 않고 계속 본다.

그리고 나를 지나쳐 그녀는 떠났다.
단 한번의 옷깃의 스침도 없이.

사람이 사람을 만난다는게 요즘에는 그런거 같다. 아무리 사람이 달라봐야 사람이라고. 쪼개고 쪼개고 쪼개서 사람이 무언가 다름을 증명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인간이라는 정의 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그에 따라 정해진 숙명에 의해 기계처럼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 아닐까. 딴에 선택을 한다고 해도 그건 아마도 운명의 신이 있다면 그 신에 의한 장난이요. 그 중에 일어나는 각종 헤프닝은 나를 위해서가 아닌 나를 통해 누군가를 위해서 일어나는 일이라 치부해 버리자.

언젠가에 만난다면 이야기 해 보고 싶은 일상적인 대화의 내용들을 노트에 끄적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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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풍성한 마음 가득이지만, 몸은 지쳐 버렸다.
관절이 빠져버렸는지 혹은 연체동물인지 모를 정도로 추욱 늘어져 버린 어깨와 팔.
다리는 후덜거리면서 그렇게 버스를 탔다...
밀치는 아줌마들에게 피하면서 얼마나 위험하던지

중학생으로 보이는 커플
여자애 키는 154 정도로 보이며 남자애는 잘봐줘야 165
왠지 둘은 어색해 한다
어색해 하기 보다는 말이 그다지 없다는게 옳은 것일까?
둘은 말이 없었다
간혹 공중에서 부딪히는 눈빛에 수많은 무언의 대화가 오가는 것일까
오! 여자애가 제법 대담하다
감히! 남정네의 손을 잡으려 하다니
아아...매정하도다 남자여, 여자의 손을 뿌리치다니
이건 뭐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마냥 좋은지 아이들은 웃는다
(이미 알 것은 다 알지도 모르고 그럴 것이라 생각 되지만)
자꾸 대담하게 스킨쉽을 요청하는 여자의 손길을 계속 뿌려쳐 진다
이내 토라진 듯한 아이...
사랑 싸움은 칼로 물베기라 하였나?
이내 1분도 안되서 다시 장난을 치기 시작한다
아직은 많이 순수한 시간이구나
순수의 시간이 흐르면 세월의 때도 타고 이리저리 모도 깎여서 둥글 둥글해 지겠지?

중학생 인듯한 아이를 보며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 하며 잠시 회상을 했다
예전에 나도 저렇듯 귀도 뚫고 그랬는데 말이다
왼쪽에 두개 오른쪽에 하나 였었나?
마음이 답답해서 였을까
그래서 몸에 구멍을 내려 했던 것일까
어린, 아직은 순수한 듯한 아이들을 보며 미소 지었다
그저 부럽다
저 시절의 순수가
되돌릴 수 없는 순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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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을 연달아 같은 사람을 보게 된다는 것은 굉장한 우연이 아닐 수 없다.
불가에서 말하기를 한번의 스침도 수많은 인연에 의한 것이라 하는데...
두번의 스침은 얼마나 많은 인연이 있었다는 것인가.

점잖은 노신사다.
머리에는 예전 영화에서나 보던 뱃사람의 모자를 쓰시고.
캐쥬얼하게 왠지 편한 정장 차림.
안에는 가로 줄무늬라 더 그런 듯 하다.
키는 작으신데 다부지게 생기신 것이 전형적인 뱃사람 같아 보인다.
머리도 하얗세 세셨고, 덥수룩한 수염도 새하앟다.
세월의 연륜이 있어 보인다고나 할까?
거기에 또한 자기가 살아 온 만큼 그 세월에 대한 고집도 대단할 듯 하다.
눈은 부리부리한데다가 젊은이에 못지 않는 기백.
(한 젊은이가 자리 비켜서 앉으시라고 하니 괜찮다고 하시더라 20여분을...서서...)
여기다가 근사한 파이프 담배를 물고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예전에는 마도로스(matroos)라는 말을 곧잘 듣곤 했다.
한국 산업의 중흥기 때 돈을 벌러 외항선을 타러가는 사람들을 마도로스라 불렀기 때문이다.
이 시대적 배경의 사랑에대한(그 외에도) 여러가지 영화와 노래들은 지금도 아련하다.
나의 시대가 그 시대가 아니지만은 아버지가 곧잘 하셨던 말씀이니까.
멋진 마도로스 같은 남자.
선글라스를 끼고 태평양을 가르는 배의 뱃머리에 다리를 턱 하니 걸치고,
몰아치는 바람에 마후라는 펄럭인다.
험한 바다를 건너온 사나이의 다부진 팔뚝은 자식에게는 다정스러운 조금은 슬픈 팔이다.
그러던 시대를 건너온 사람들은 이미 할아버지이거나 노후한 중년이다.

왠지 그 고집스러워 보임은 이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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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는 부산 국제 영화제가 매번 10월마다 있다.
이때는 세계&전국 각지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든다.
남포동이 조금 많이 퇴색하긴 했지만...
아직도 여기서 무대를 꾸려서 공연도 하고 각종 브로셔도 나눠주고 그런다.

한 남자가 무대위로 올라왔다.
어떻게 보면 몰골이 앙상하다고 볼 수 있다.
검은색의 몸에 쫘악 붙은 전신 타이즈와.
툭 튀어나온 광대뼈가 참 어디서 손 벌리고 있으면 동전을 던져주지 싶은 그런.
갑자기 무릎을 구부정이더니 말은 당췌 않고선 허공을 허우적대기 시작한다.
무언가를 먹는 듯 잡으려는 듯...
팬터마임pantomime
혼자서 하는 무언극.
광대일까?
하면 예전에 말하던 딴따라?
그런건 아니지 싶다.
당신은 무엇을 표현하려고 하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가.
추상적이지만 추상적이기에 의미전달이 쉬운 말을 하지 않고 왜 몸을 움직이는가.
몸의 추상화를 통하여 당신의 내면에서 말로서는 표현할 수 없었던 그 무엇을 내려는가.

나는 이런 류의 거리 공연을 좋아한다.
왠지 자유스럽다는 생각에 기인해서 이다.
돈이 되든지 안되든지.
그다지 상관은 없을 법 하다.
(본인들은 먹고 살긴 해야 하지만 청자나 관중의 입장에선 그건 아무래도 좋은 법)
아직 문화적인 측면에서 이런 문화가 크게 대중화 되기는 어렵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난 이들과 통하길 원하고 무언가 소통하길 바란다.
그건 나와 너라는 것의 구분을 떠나,
세상을 구성하는 하나의 개체로서의 만남 일 수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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