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하늘을 무심코 올려다 보았다.
아니, 그저 응시했다는 것이 더 어울릴 것이다.
마치 태양에 하늘이 녹아가는 듯, 하늘에 태양이 녹아드는 듯.
알 수 없는 너와 나의 경계처럼 모호한 태양과 하늘의 경계.
단지 빛의 스펙트럼으로 스스로의 존재를 명시하는 듯이 그렇게 또 하늘은 존재한다는 듯이.
어쩌면 이 빛이 지나간 흔적으로 어둠으로 너와 나는 하나가 되어버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층계의 경계와 너와 나의 경계 그 모호하면서도 애매한 어색한 웃음만 지우게 하는...
담았던가, 그 순간 이미 떠나버렸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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