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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연인들이여...
    for Freedom/Passing by 2007. 10. 12. 23:28

    왠지 풍성한 마음 가득이지만, 몸은 지쳐 버렸다.
    관절이 빠져버렸는지 혹은 연체동물인지 모를 정도로 추욱 늘어져 버린 어깨와 팔.
    다리는 후덜거리면서 그렇게 버스를 탔다...
    밀치는 아줌마들에게 피하면서 얼마나 위험하던지

    중학생으로 보이는 커플
    여자애 키는 154 정도로 보이며 남자애는 잘봐줘야 165
    왠지 둘은 어색해 한다
    어색해 하기 보다는 말이 그다지 없다는게 옳은 것일까?
    둘은 말이 없었다
    간혹 공중에서 부딪히는 눈빛에 수많은 무언의 대화가 오가는 것일까
    오! 여자애가 제법 대담하다
    감히! 남정네의 손을 잡으려 하다니
    아아...매정하도다 남자여, 여자의 손을 뿌리치다니
    이건 뭐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마냥 좋은지 아이들은 웃는다
    (이미 알 것은 다 알지도 모르고 그럴 것이라 생각 되지만)
    자꾸 대담하게 스킨쉽을 요청하는 여자의 손길을 계속 뿌려쳐 진다
    이내 토라진 듯한 아이...
    사랑 싸움은 칼로 물베기라 하였나?
    이내 1분도 안되서 다시 장난을 치기 시작한다
    아직은 많이 순수한 시간이구나
    순수의 시간이 흐르면 세월의 때도 타고 이리저리 모도 깎여서 둥글 둥글해 지겠지?

    중학생 인듯한 아이를 보며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 하며 잠시 회상을 했다
    예전에 나도 저렇듯 귀도 뚫고 그랬는데 말이다
    왼쪽에 두개 오른쪽에 하나 였었나?
    마음이 답답해서 였을까
    그래서 몸에 구멍을 내려 했던 것일까
    어린, 아직은 순수한 듯한 아이들을 보며 미소 지었다
    그저 부럽다
    저 시절의 순수가
    되돌릴 수 없는 순수가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