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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에 내리는 비
    for Freedom/Memories 2008. 7. 21. 01:52
    바다에 내리는 비와
    비가 내리는 바다는 무엇이 다른걸까?

    청춘에 미친듯이 질주하던 시절이 있어다.
    술은 마시지 않았다.
    청춘이라는 혈기에 취한 것이었으리.
    밤 12시가 되기 전 택시를 타고선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내달렸다.
    돈도 없는 고학생 주제에 일만원역가 넘는 대가를 치르고서는 바다에 왔다.
    청춘이 있으면 로맨스도 응당 따라오는 것인 줄 알았던 시절이다.
    일본산 맥주를 근 오천원여에 가까운 돈을 주고서 인근 마트에서 사서는 모래에 앉았다.
    철썩 쏴아아 철썩 쏴아아
    들어왔다 나가는 파도 바다.
    야금 야금 대지를 먹어가는 듯한 바다 파도.
    나는 모래위에 앉아있고,
    내 시선이 머물지 않는 허공에 있고,
    바다는 내 시선이 머무는 정면에 있고,
    내리는 비는 사각이는 바다 위에 있다.
    투두두 하며너 뿅뿅 하면서 비가 내리는 것이다.
    우산도 없고 우의도 아니 있다.
    바다도 없는데 나라고 가져서 무에 하겠는가.
    비릿한 바다내음과 흙냄새와 같은 비릿함이 바다에서 또 풍겨온다.
    밤의 진득한 어둠이 바다를 삼켜 버리듯 깊은 바다는 내리는 비를 족족이 삼켜버린다.

    대학교 초년에 느꼈던 비는 지금 내리는 비인가.
    그때의 하늘은 지금의 하늘이 아니며 인것과 같이.
    나는 지금이다.
    무언가 더 주절대고 싶은데 그냥 자야겠다.
    잠이 오니까...

    그때 난 차가운 맥주 한캔을 마심 비를 맞으며 바다에 내리는 비를 보았다.
    그래도 심장이 뜩거웠다.
baram_lux